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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럼'16-7]"발이 아파 짜증나!"...인정하고 받아들이면 |
[북포럼'16-7]"발이 아파 짜증나!"...인정하고 받아들이면 괜찮아진다.
"내 인생의 절반은 고통이었다."는 찰리 채플린의 말이 있듯이, 운동을 하다보면 누구나 신체적, 정신적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마라톤 완주의 문에도 절반의 기회와 시간이 주어져 있다. 인생은 그 자체가 과정이라는 의미에서 볼 때 마라톤 완주의 꿈과 목표를 위해 견뎌내야 하는 인내의 고통 또한 완주의 환희를 위한 필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만약 살아가면서 고통과 인연을 맺지 않았다면, 인생의 절반과 인연을 맺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잘 나갈 때는 행복하고 만사가 다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좋게만 느껴지지만. 고통스러울 때는 누구나 지레 겁을 먹게 된다. 달리 말하면 고통과 인연을 맺지 못한다면 움직일 수 있는 무대가 좁아진다는 의미다. 고통과 인연을 맺고 고통의 이해할 수 있을 때 삶은 두 배나 더 흥미롭고, 두려움이 사라지고, 행복감이 높아진다.
사실 달리기를 할 때도 몸을 스트레칭을 포함한 준비 운동을 통해 몸을 유연하게 만들어서 부드럽게 달려갈 수 있도록 하는 과정도 들어 있다. 몸이 유연해질수록 더 편안하고 통증도 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몸을 유연하게 하더라도 한 자세로 달리기를 오래 한다는 것은 편중된 부하가 몸에 걸리게 되기 때문에 걱정을 하게 된다.
완벽한 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누구나 후회를 하게 되고, 그래서 정신적 고통을 느끼고, 이런 정신적 불안정성이 또 다른 고통을 낳게 된다. 달리기도 명상처럼 이 두 가지 고통을 치유해준다. 물론 시도 때도 없이 달릴 수도 없지만, 일상 속에서 가능한 한 달리기를 계속 한다면 몸과 마음이 다같이 고통과 장애가 많은 세상을 살아가기 좋게 만들 수 있다.
달리기를 사랑하는 주자라면 고통까지도 즐길 수 있게 된다. 고통을 억지로 억누르거나 의도적으로 잊으려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중요한 부분으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한다. 몸의 불편함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에 대해 불평을 한다고 해서 마음만 우울해지고 불안감만 더 커질 뿐 부족한 부분이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일생의 삶이 항상 좋은 면과 그렇지 않는 면 사이의 균형 잡기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통증이 있더라도 어느 정도까지는 스스로 견디는 편이 낫다는 말이다. 통증도 질병처럼 복합적이며 다양한 환경의 결과이다. 예를 들어 마라톤 대회를 중에 발등이 아픈 것은 발에 질이 들지 않은 새 신발을 신고 끈을 너무 조였기 때문일 수 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눈이나 비까지 온다면 상황은 그야말로 지옥이 될 수도 있다.
지금 집에 화재가 났다면 누가 불을 질렀는지, 불을 누가 어떻게 끌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불은 먼저 본 사람이 무조건 끄기 시작하면서 주위에도 알려야 한다. 내 발등에 난 불을 가장 먼저 알게 된 사람은 나다. 그러므로 내가 그 불을 가장 먼저 끄기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선 통증을 인정하고, 통증에 너무 과민반응을 하지 않는 것이다. 통증이 생겼는데 놀라고, 왜 통증이 생겼는지 짜증을 내는 것은 불난 집에 물 대신 기름을 끼얹는 것이다.
통증이나 고통에 대한 나의 즉각적인 반응이 상황을 나쁘게 만들기 때문에 통증을 인정은 하되 즉각적인 반응를 하는 것은 피한다. 나의 의식은 행운이나 불행 뿐만 아니라 건강과 질병을 가리지 않고 걍험하는 것은 모두 흡수한다. 나의 의식의 상태는 나 자신의 책임이다. 만약 내가 빨리 가기 위해 횡단보도의 신호등이 빨리 바뀌지 않는다고 짜증을 낸다면 그런 불평이 내 마음의 상태가 되어 좋은 일이 있더라도 불평을 하게 될 것이다.
통증과 질병은 몸의 현실적 불균형을 나타내는 확실한 신호다. 달리는 중에 생긴 통증을 불평하는 것은 올바른 대응 방식이 아니라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그런 상황을 초래한 데 대해 죄책감을 느끼거나 그런 나 자신을 책망할 필요도 없다. 그러면 그럴수록 통증은 물리쳐야 할 명확한 나의 적이 되고, 반감이 커지면서 통증은 더 심해지고 부상은 더 나빠진다. 마음을 통증에만 집중하면 나의 모든 에너지가 서서히 고갈되어 결국 달리기를 중단할 생각만 하게 될 것이다.
통증이 생기면 일단 그것을 인정하고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하면 고통이 나의 성장과 목표 달성을 돕는 중요한 수단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것은 성숙했다는 증거이다. 고통이 성장의 기회라는 것을 인정하면 불균형을 교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알게 되어 고통을 하나의 인생 여정으로 보게 된다. 물집이 생겨 고생한다면 앞으로 그것에 신경을 쓰면서 불편없이 건강한 발로 달릴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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