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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뉴스프레스125]바람 나는 봄, 운동으로 즐기고 다스리자 |
[조선뉴스프레스125]바람 나는 봄, 운동으로 즐기고 다스리자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야외활동과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봄바람 나게 하는 봄은 자살 또한 가장 많은데, 얼핏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 두 가지 현상은 의학적으로 뿌리가 같다. 둘 다 날씨 변화가 인체 호르몬의 분비에 영향을 미쳐 일어나기 때문이다. 봄의 호르몬 변화는 남자보다 여성에게 더 커서 ‘봄처녀’는 있어도 ‘봄총각’은 없다는 말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세란병원이 2004년 20~30대 남녀 직장인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여성의 84%, 남성의 65%가 봄이 되면 신체적 변화를 느끼고, 여성의 45.6%, 남성의 40.4%가 봄이 되면 기분이 좋아지거나 의욕이 생긴다고 답했다. 남성보다 여성이 봄을 더 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열쇠가 되는 호르몬은 세로토닌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면서 햇빛을 쬐는 시간뿐만 아니라 일조량까지 많아지면서 세로토닌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어 기분이 긍정적이 되고, 더 활동적으로 바뀐다. 반면 햇빛의 양이 적어지면 우울한 감정이 나타나기 쉽다. 세로토닌 호르몬은 화, 공격성, 체온, 기분, 수면, 식욕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인간의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여성은 생리와 임신 등 호르몬 체계가 복잡하고 섬세해서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변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세로토닌 호르몬 양은 계절별로 차이가 많이 나는데, 가을과 겨울에 낮고, 봄과 여름에 높다. 봄 햇살에 따라 이처럼 감정기복이 심해지는 데는 세로토닌과 함께 멜라토닌 호르몬의 영향도 거론된다.
봄이 되면 얼굴이 붉어지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몸이 나른해지며, 밤에 잠을 잘 못자는 사람도 있다. 멜라토닌 분비량은 겨울에 많고, 낮 시간이 길어지면서 줄어든다. 멜라토닌은 수면, 성욕, 식욕 등에 영향을 미치는데, 길어지는 낮 시간과 함께 멜라토닌 분비가 줄면서 잠을 잘 못 자거나 설치는 '봄 열병"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에 따르면 봄에 자살이 가장 많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2008년에 발표한 ‘한국의 자살 실태와 대책’에서 10년간 경찰서 3곳에서 발생한 자살사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살이 가장 많은 것은 봄(29.6%)이었고 이어 여름(26.3%), 가을(23.7%), 겨울(20.4%)이었다.
원래 우울증을 겪고 있거나 예민한 사람은 겨울에는 우울한 감정이 침체된 상태에 있다가 봄에 약간의 기운을 얻게 되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 즉 겨울에는 자살을 기도할 엄두도 못 내지만, 봄이 되어 상태가 조금 호전되면서 자살의 유혹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우울한 봄이 되지 않게 겨울 뿐만 아니라 봄에도 규칙적인 야외 운동이나 취미 활동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봄에는 야외 활동이 비교적 적었던 겨울을 지난 탓에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은 필수다. 의욕만 앞선 운동 계획은 신체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운동 시간과 강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근한 날씨와는 달리 몸은 아직 겨울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고혈압,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등의 만성질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계절이 바로 봄이다. 바깥 기온은 따뜻해진 반면, 신체가 아직 봄을 맞이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 나타난 현상이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첫날이라면 운동량을 숨이 가쁜 수준의 70~80% 정도로 조절해 주는 것이 좋고, 2~3주간의 주 2~4일, 한 번에 30분 이내로 걷기 등의 몸 만들기 기간을 통해 운동에 몸을 적응시키면서 서서히 조금씩 점진적으로 먼저 거리를 충분히 늘이고 난 다음에 강도를 강화시키는 순서가 안전하다.
자, 가벼운 신체활동들을 시작으로 몸과 마음에도 바람끼 없는 건강하고 활기찬 봄을 맞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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