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7.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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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신문206]달리기와 건강(148):지금처럼 365일 매일매일
[의사신문206]달리기와 건강(148):지금처럼 365일 매일매일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은 대부분 여름철 소나기처럼 금방 환하게 찾아왔다 금방 또 홀연히 사라진다. 왜 행복감은 오래 우리 몸 안에 머물지 못할까? 행복감은 ‘행복 호르몬’인 도파민 분비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거나 쇼핑이나 맛있는 군것질을 할 때 느끼는 행복감은 보상기능을 하는 도파민의 분비로 찾아오는데, 이후 동일한 행복감을 느끼려면 더 큰 자극이 필요한 경우가 일상적이다. 현대인들이 물질적 과시로 쉽게 행복을 찾으려 할수록 함정에 빠지게 되는 이유다.

평소에 외로움을 느끼는 일부 사람들이 소셜네트워크에 자신의 몸매나 즐거운 모습을 과시하면서 항상 행복에 도취된 생활을 해야 한다는 착각에 따라 강박적으로 행복찾기에 올인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그러는 동안 진정한 행복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아까운 순간들을 놓치기도 한다.

이런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갑작스럽게 생긴 업무 차질이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감당하기 어렵게 되어 주위 사람들과도 곧잘 언쟁이나 문제를 만들어 낸다. 슬프거나 불쾌하고 속상한 일들도 일상의 삶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극복할 수 있다.

행복감은 항상 수선스럽지 않게 조용히 찾아온다. 주위 사람들이 다 알아차릴 정도로 잔치판처럼 떠들썩하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고요하고 침착하게 찾아온 행복은 만족도가 높고 유지기간 역시 보다 길다.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려면 우선 본인이 진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가치관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다보면 쉽게 행복감을 찾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인간관계나 내일 죽더라도 오늘 당장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을 찾는 것이다.

걷기나 달리기나 독서처럼 일상에서 실천하는 사소한 행동들로도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 빈도를 높일 수 있다. 더운 날 시원한 느낌을 주는 바람의 감촉이나 푸른 하늘 속 여유로운 한 무리 뭉게구름, 서로 지나치며 안부를 나누는 웃음 등에 감사함을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다.

친절과 너그러움도 행복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베풀어 주는 친절한 도움도 행복한 기분을 유발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에게 준 도움도 마찬가지로 나와 상대 모두의 기분을 고양시킨다. 엘리베이터의 열림 버튼을 누르고 타기를 기다려주는 사소한 행동 등이 그런 것이다.

불안증과 우울증의 공통점은 마음이 현재와 멀어져 있다는 점이다. 우울증은 과거에, 불안증은 미래에 집착한다. 지금 이 순간 머물러 있으려는 훈련이 행복을 쟁취할 수 있는 비법인 이유다. 더불어 인생은 롤러코스터처럼 기복이 있단 점도 인정해야 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며 재물이 행복을 가져다주지도 않는다. 그러나 최소한 ‘권력’은 행복감을 증진시켜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달려보자, 당장 기분이 좋아지고, 좋은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하루 내내 행복한 일들이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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