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6.04.24  
 첨부파일

[조선뉴스프레스 133]기침 앝보다 큰 코 다칠 수 있다. 기침
[조선뉴스프레스133]기침 앝보다 큰 코 다칠 수 있다. 기침 잘못하면 사망하거나 허리 디스크 생길 수 있다

최근 환절기의 일교차 큰 날씨로 인해 감기가 유행하면서 사무실이나 교실 등에서 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콜록콜록” 소리가 부담스러운지 일부러 기침을 참는 사람도 있다. 직장예절을 위해 기침까지 참아야 하는 것일까?

우선 기침의 기능부터 알아보자. 기침은 우리 몸에 해를 끼치는 증상이 아니다. 외부의 이물질이 폐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주는 아주 중요한 방어 작용이다. 음식을 먹을 때 사래가 들면 몹시 심한 기침이 난다. 이 때 기침은 음식물이 기도 내로 흡인되지 않게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기침은 외부 물질 뿐 아니라 가래 등 기관지 내에 축적된 분비물들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기능도 한다. 노인들이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 많은 이유도 가레를 밖으로 이동시키는 기관지 점막의 미세섬모들이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거나 기침을 할 수 있는 기운이 없어 가레를 효과적으로 배출시키지 못해 병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천식과 감기기침을 구별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구별할 수 없다”가 정답이다. 감기에 의한 기침은 갑자기 생기며 대개 콧물이나 재채기, 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가레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천식일 경우 호흡곤란과 숨을 내쉴 때 “쌕쌕”하는 소리가 들린다. 작은 구멍으로 공기가 지나갈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해 감기와 천식을 구별할 수 있다.

그러나 천식 중에도 기침만을 하는 천식이 있어 감기 기침과 구별이 불가능하다. 또한 감기의 경우에도 이차적으로 기관지염이 발생하면 만성적으로 기침을 할 수 있다. 반대로 감기 등의 감염에 의해서 천식환자에서 천식발작이 시작될 수도 있어 더욱 구별이 어렵다. 일반적으로 천식환자에서는 호흡곤란과 함께 숨을 내쉴 때 천명음이 들린다. 이런 증상이 같이 생기면 기관지천식이 확실하다. 다른 감기증상과 더불어 기침을 심하게 하되 호흡곤란이나 천명음이 없으면 감기 내지는 급성기관지염으로 생각하고 대처를 해도 무방하다.

기침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고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천식 뿐 아니라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렴, 결핵, 폐암과 같은 호흡기 질환, 위식도역류염 등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여러 사람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기침 예절도 중요하다. 휴지나 손수건,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침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고, 기침이 멈추질 않으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를 쓰면 작은 기침 방울들이 공기 중으로 퍼지는 것을 막고 기침으로 방출 되는 병균의 수를 줄일 수 있다.

또 갑자기 기침이나 재채기를 심하게 하게 되면 배에 힘이 더해져 복압이 상승하고 앞뒤로 강하고 빠른 반동이 일어나면서, 허리와 디스크에 엄청난 부담을 안게 돼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허리 통증은 일반적으로 척추, 뼈, 인대 등의 이상에서 비롯된다. 허리통증이 심해지면 많은 사람들이 허리디스크를 떠올린다.

척추의 뼈마디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척추원반이 삐져나와 신경을 건드리는 질환이 수핵탈줄증인 허리 디스크다. 허리디스크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통증이 더 심하다. 기침을 자주하면 복부와 디스크내의 압력을 갑자기 증가시키게 된다. 반복적인 기침은 허리통증과 디스크 파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경직될 수 있다. 밤새 굳어 있던 근육을 오전 중에 기침을 갑자기 크게 하거나 자주 심하게 하면 허리디스크가 올 수 있다. 특히 뼈의 골밀도가 낮아 뼛속이 텅 빈 골다공증이 있다면, 작은 충격도 척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허리통증이 심하다면 기침을 가급적 참는 게 좋지만, 이를 막을 수 없다면 미리 배에 힘을 주고 몸을 앞으로 움츠리거나 무릎을 약간 굽혀서 척추에 가는 부담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또 평소 뼈를 튼튼하게 하는 음식을 자주 먹고 운동을 해서 골밀도를 높이는 것도 허리건강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걷기나 달리기 등 직립 자세로 척추와 복부, 하체 등에 중력 부하가 되는 운동이 최고다. 1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20분 이상 걷거나 천천히 달린다.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턱을 당긴 채 허리를 편 자세로 성큼성큼 걷거나 부드럽게 착지하며 달린다. 물론 허리를 강화하는 스트레칭을 곁들이면 더욱 좋다. 특히 골밀도가 떨어지는 중년이나 노인의 경우, 기침을 할 때 허리통증이 심하다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아야 큰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겠다.

목록보기     프린트

다음글 : [의사신문125]달리기와 건강74: 황사, 미세먼지, 스모그의 침
이전글 : [의사신문130]달리기와 건강(78): 달리기에는 인생살이의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