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7.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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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삶 자체가 햇빛 부족을 유발한다
도시 삶 자체가 햇빛 부족을 유발한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이전에는 사람이 스스로 알아서 적응하고 해결하던 일들을 사람들이 노력하지 않고도 환경을 사람에게 맞춰주는 기계들, 예를 들어 에스컬레이터, 자동차, 인터넷, 에어컨 등이 다 대신해주고 있기 때문에 환경을 지배하고 환경에 맞춰 내 몸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야외에서 햇빛을 받으며, 섭씨 37도 전후로 체온을 유지흐는 것이 건강을 위해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며, 이 온도에서 우리 몸의 면역력이 가장 높아지고 영양분의 체내 흡수를 돕는 소화효소의 기능도 가장 활발하게 작용한다.

야외에서 주로 활동하는 사람, 고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 혹은 적도 근처에서 사는 사람들이 피부암에 걸릴 가능성이 가장 낮은 반면, 형광등 같은 인공 조명 아래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흑색종이라는 피부암에 걸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사실은 수십 년 동안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1974~1984년에 미 해군을 상대로 진행된 연구에서 실내작업이 많은 병사들의 피부암 발병률이 실외 작업이 많는 병사들에 비해 높고, 실내외를 모두에서 작업하는 병사들의 피부암 발병률이 미국인 평균에 비해 24% 가량 낮아 가장 낮았다. 병사들이 하루 종일 실외에서 보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하루 종일 실외에서 지내는 것이 피부암 발병률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인지는 알 수 없다.

햇빛이 강한 계절이 오면 도시인들은 낮에는 뜨거운 햇빛을 피하기 위해 실내에서 지내기 때문에 오히려 햇빛 부족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더 많아진다. 또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도 차량을 이용하는 등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더 낭비하게 되고 도시 열대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실내에서도 에어컨 때문에 뜨겁고 건조한 바깥 공기와 달리 차갑고 건조한 공기 때문에 피부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되어 외부의 먼지나 곰팡이 혹은 세균 등으로부터 피부를 지켜주는 보호막이 파괴되고, 결합조직과 몸의 다른 부위에서 만들어진 해로운 노폐물을 제거하는 피부의 능력이크게 떨어진다.

건강하지 못하고 자극에 민감하며 건조하고 약한 피부에, 햇빛 노출마저 부족하고 면역력과 활력이 떨어지는 것은 피부암이 발생하는 최적의 조건이 만들어질 수 있다. 건조한 환경에서는 수분을 잃는다는 것은 기본적인 물리 반응이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뜨거운 주차장에서 에어컨이 가동되는 건물로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느끼는 쾌적함이 뜨거운 사람의 몸에 진통제 같은 효과를 만들어낸다면, 그것의 경제적인 영향은 스테로이드 근육강화제의 중독과 비교할 수 있다. 에어컨이 없은 세상은 고통일 뿐이다. 실내 온도가 섭씨 25도 이하로 내려가면 냉방병에 걸리기 쉬우며, 고온과 저온환경이 교대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내 몸의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두통, 식욕부진, 코막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에 위장장애, 현기증이 동반되며 드물지 않게 관절통, 월경통 등의 증상까지 동반된다.

에어컨으로 인한 피해 중에는 곰팡이 포자의 수가 증가하여 무좀이나 습진 같은 감염성 질환이 늘어나고 에어컨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화학물질들이 실내의 공기 중에 떠 다니며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결막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 인공조명을 사용함으로써 피부암 뿐만 아니라 남성이 경우에는 전립선암, 여성의 경우에는 유방암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냉방된 실내에 머물 때는 과일, 견과류, 마늘, 파, 찹쌀, 갈치, 새우. 식초 등 체온을 올리는 식품을 섭취하고 미지근한 섭씨 38~41도의 물에 샤워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울 때는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뜨거운 한낮의 더위를 피해 아침 저녁으로 햇빛 속에서 매일 20분 이상 야외활동을 규칙적으로 하며, 충분한 수면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건강한 여름나기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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