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신문212]달리기와 건강(154): 운동을 하려는데 잘 안 된다고? 운동해야 하는 동기를 바꿔보자!
"달리다가 부상을 당하면 달리는 의사를 찾아가라"는 말이 있다. 방송이나 언론에 나와 운동의 중요성을 열심히 이야기하는 분들 중에도 정작 자신은 운동과 거리가 먼 경우들이 흔히 있다. 예를 들어 대학에서 체육학을 가르치거나 진료실에서 부상당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 중에도 있다.
아무리 물이 좋지만 그래서 말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물가로 끌고 가지만 말이 물 먹을 생각이 없으면 모두 소용없는 일이다. 그처럼 운동생리학자나 의사들이 아무리 몸이 움직이고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운동의 원리와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의지가 없으면 쓸모가 없다.
사람들의 가장 흔한 운동 동기는 건강 관리가 아니고 보기 좋은 몸 만들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것만 목적으로 삼으면 어느 순간 운동화 끈 매는 일조차 귀찮아지는 순간이 온다. 귀찮고 피곤해도 운동을 계속할 수 있게 만드는 보다 근본적인 운동 동기가 필요한 이유다.
운동을 꾸준하게 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 가장 많은 것이 바쁜 일과 계획 때문이다. 일정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해야 할 일 다해놓고 운동을 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때가 많은 겻이 현실이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운동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운동은 해야 하는데 도무지 실천력이 따르지 않는다면? 예를 들어 아침 6시를 취침 시간이 아니라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를 하는 시간이고, 저녁 10시부터 30분간을 텔레비전 보는 시간이 아니라 명상하는 시간 등으로 일과표에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로 접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회사 안에서의 이동은 무조건 엘리베이트나 에스컬레이트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거나 혼자 하기보다 점심시간에 친구와 회사 주위를 한 바퀴 돌거나 일과 후 저녁 모임에 가기 전 잠깐 옥상이나 사내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거나 걷거나 뛰어서 모임 장소까지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혼자 하면 의욕이 금방 떨어질 수 있지만 함께 한다는 약속과 '함께 한다'는 재미 등으로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하는 이유가 조금 더 강해질 수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이 특정 유명인이 성공했다는 다이어트 방법을 무작정 따라한다거나 최근 인기 있는 운동 트렌드만 쫓는 것이다.
운동 자체를 근본적으로 싫어한다는 사람들도 동호회에 나와 조금이라도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하거나 달리다 걷기를 규칙적으로 반복하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거나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가지게 되고, 8주 정도 지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체중이 빠지기 시작하고 몸매가 살아나는 것을 느끼며 운동에 빠지게 되는 경우들도 많다.
운동을 별로 내켜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가장 즐기거나 평소 관심이 있었던 운동을 택하면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게 되고, 단번에 살이 빠지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길 꿈꾸지만 않는다면 일과 중에 신체 활동량을 조금씩 늘려나가는 것도 운동에 흥미를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목표한 운동 계획을 항상 수행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빠지면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어진다. 몸 상태나 시간 상황에 따라 적절히 운동량이나 종류를 조절하는 융통성이 필요하다. 완벽 실천이라는 강박관념은 완전 포기로 이어지게 만들지만, 불완전해도 조금이라도 하자는 생각이 꾸준한 운동 습관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