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운동 기량의 한계극복은 정신력에 달렸다 |
올해 런던육상 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한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9초58이라는 100m 신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볼트의 빠른 속도의 비밀은 큰 키와 강한 근육에 있다고 알려졌다.
미국 남부지방의 흑인여성 윌마 루돌프(1940∼1994)는 2kg의 미숙아로 탄생, 네 살 때 소아마비로 왼다리가 안쪽으로 굽은 채 마비 돼 더 이상 걷기 불가능, 성홍열과 양쪽 폐렴까지 겹쳐 10년 가까이 집안에 늘 혼자 남겨져 누워있어야만 했던 소위 말하는 ‘병신’이란 놀림감이었다.
피나는 걷기연습으로 9살에 혼자 걷고, 고교 때는 농구와 육상선수, 16살에 호주 맬버른올림픽(1956) 미국대표로 여자400m 릴레이 동메달, 1960년 로마올림픽 100m 11.0초 세계신기록 우승, 200m(24.0초), 400m 릴레이에서도 금메달로 겨우 20세에 미국 첫 여성 올림픽 3관왕이 되었다.
“난 단 한번도 그 외롭고 처참했던 어린 시절을 잊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때조차도 난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난 달릴 때면 언제나 한 마리 자유로운 나비가 된다”
매일 시계처럼 정확히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길로 산책을 했던 철학자 니체는 "가능한 한 가만히 앉아 있지 마라. 자유롭게 움직이며 나오지 않은 생각은 절대 믿지 마라. 모든 편견은 마음 속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군인들은 재식 훈련과 달리기를 매일 하여 몸이 자동으로 반응하도록 반복 훈련을 한다. 백병전 때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 필요할 때 적의 공격으로부터 더 빨리 안전한 곳으로 도피하기 위해서다. 배우들의 사전 리허설처럼 내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관한 생각은 늘 나의 근육에 저장된다.
근육은 하드디스크나 마찬가지다. ‘도저히 못 하겠다’고 생각하면 근육은 움츠러들거나 풀려 힘이 들어가지 않고, ‘난 못해’라고 겁먹으면 근육이 긴장하여 움직이지 않는다. ‘여기까지가 바로 내 한계야’라고 주저앉으면 근육도 금세 늘어져버린다.
근육도 정신처럼 꿈을 먹고 산다. ‘난 할 수 있어’라고 맘먹으면 팽팽하게 긴장하고, ‘그 까짓것 왜 못해’라고 생각하면 우뚝우뚝 일어선다. 또 근육은 기억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근육에 기억을 새기는 것은 운동선수나 군인들의 훈련처럼 피눈물 나는 노력이 뒤따른다.
근육은 1만 시간의 법칙처럼 수천수만 번 되풀이해서 반복 훈련을 하고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도록 익혀야 비로소 기술을 기억한다. 운동기술을 처음 익힐 때는 좌뇌가 작용한다. 죄뇌는 동작을 이해하고 분석한 뒤 근육에 알게 모르게 그 기억을 저장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피나는 반복훈련이 필요하다. 그래서 처음에 운동 기본기를 잘못 배우면 나중에 고치기가 몇 배나 더 힘들거나 거의 불가능하다. 더디 가더라도 완벽하게 익혀 근육이 힘들게 한번 기억하면 평생 흔적이 남아 있어서 필요시 무의식적 본능으로 재생된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