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8.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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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시티8]미세먼지와 운동
[런시티8]미세먼지와 운동

- 미세먼지&황사에 의한 호흡기질환 증상
최근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에 빗댄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바로 '삼한사미(三寒四微)'다.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하다는 '삼한사온'에 빗댄 표현으로,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소리다. 미세먼지는 보통 호흡기 질환의 원인으로 주목받는다.

미세먼지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일반적인 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대부분 걸러져 배출된다. 하지만 미세먼지(PM10)는 지름이 머리카락 굵기의 1/10정도인 10μm로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에 축척된다.

여기서 PM이란 Particulate Matter(입자상물질)의 약어이며 숫자 10은 앞에서 언급된 지름 10μm를 나타낸다. 기관지에 쌓이면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잦아진다. 또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 만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에 취약해진다.

미세먼지는 황사보다 입자가 더 작다. 코로 들이마셔도 콧속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로 폐로 들어가게 된다.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되면 호흡기 면역기능이 떨어져 호흡기 감염이 쉽게 발생하고, 심하면 폐질환을 유발한다. 미세먼지가 코 점막을 건조시켜 기침, 감기, 가래, 기관지염, 천식, 알레르기비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비염, 천식, 독감 등 호흡기질환의 발생이나 악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미세먼지에 1년 이상 노출된 사람은 폐렴으로 입원할 위험이 두 배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마크 연구팀의 분석 결과, 폐렴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노인의 혈액에서 공기오염 물질의 수치를 측정해보니 2.5마이크로미터보다 더 작은 미세먼지가 검출됐다.

실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0μg/m3 증가할 때 호흡기 질환 입원환자 수는 1.06% 늘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8.84%나 급증했다. 특히 지름이 2.5μm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 대기오염 측정 자료와 건강보험공단의 심혈관질환 발생 건수 등을 종합해 보면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10μg/m3 증가할 때 심혈관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수가 전체연령에서 1.18% 늘고, 65세 이상에서는 2.19% 증가했다. 미국암학회의 자료에서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m3당 10μg 증가하면 심혈관과 호흡기 질환자의 사망률이 1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기관지염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으로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꼽힌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할 때는 되도록 실내에서 머무는 게 좋은데, 이때 실내공기를 잘 관리해야 호흡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봄철에는 실내습도를 40%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건조한 실내 공기는 피부와 호흡기의 수분을 빼앗아간다. 호흡기의 1차 방어막인 코와 기관지의 점막을 마르게 한다. 이렇게 되면 바이러스나 먼지 등에 대한 저항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실내습도만 적정하게 유지해도 호흡기는 건강해진다. 겨울철보다 오히려 습도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요즘같이 일교차가 심할 때는 밤에 난방을 하기 때문에 실내습도가 더 낮아지기도 한다. 또한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환기마저 제대로 못하면 실내공기가 탁해질 수 있다. 호흡기 질환이 봄에 잘 발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숨만 쉬어도 병에 걸릴 것 같다면 건강염려증일까? 아니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미세먼지는 이제 염려를 넘어 실제로 질병의 공포가 되고 있다. 피부와 호흡기를 통해 체내 침투하는 미세먼지는 학계에서도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3명은 미세먼지 때문에 다양한 질환을 앓은 적 있다는 조사도 있다. 호흡기 질환 외에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첫째가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악화다.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은 뇌졸중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이다. 미세먼지의 크기가 작은 탓에 폐포를 통해 혈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혈관이 손상되면서 협심증,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

미세먼지가 쌓이면 산소 교환을 어렵게 만들어 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히고, 오랜 시간에 걸쳐 경동맥을 단단하게 하거나, 좁아지는 위험을 높이고, 혈전을 늘리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뉴욕대학 랑곤 메디컬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 사는 사람들은 오염도가 낮은 지역의 사람들보다 경동맥이 좁아질 가능성이 24%나 더 높았다.

최근 세계적 의학저널 란셋에 실린 뉴질랜드 오클랜드기술대학교 연구를 보면 1990년부터 2013년까지 188개국에서 뇌졸중 발병과 치유 상황에 대한 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실외 대기오염은 17%, 실내 대기오염은 16% 정도 뇌졸중과 연관됐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팀이 2004년부터 2014년까지 관상동맥 질환이 없는 연구대상자 6430명을 선정, 대기오염 노출 시간과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대기환경지수 '나쁨' 수준(미세먼지 농도 72시간 기준 평균 85㎍/㎥)은 대기환경지수 '좋음' 수준(미세먼지 농도 72시간 기준 평균 25㎍/㎥)일 때에 비해 협심증 발병 위험이 25% 증가했다.

또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20㎍/㎥씩 증가하면, 협심증 발병 위험도 4%씩 증가했다. 특히 여성, 65세 이상 고령자, 고혈압 환자에게서 미세먼지에 따른 협심증 위험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농도의 미세먼지에 48시간 이상 노출될 경우 협심증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둘째가 암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간암, 담관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한다. 영국 버밍엄대학 연구팀이 2011년에 홍콩 거주민 6만6000여명의 건강기록과 거주지를 바탕으로 실험한 보고를 보면 미세먼지 입자가 평방미터당 10마이크로그램씩 늘어날 때마다 암 발생률은 22%씩 증가했다.

암 역학 및 바이오마커와 예방 저널에 실린 이 조사를 보면 암의 종류마다 미세먼지가 미치는 발병 위험도 각각 달랐다. 위암이나 식도암 등 상부위장관암 발생률은 42%, 간암과 담관암, 췌장암, 쓸개암은 35%씩 늘었고,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된 여성일수록 유방암 발생률이 80%, 남성은 폐암 발병률이 36% 증가했다.

덴마크 암학회 연구센터는 유럽 9개국 30만 명의 건강자료와 2095건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미세먼지와 암 발병률을 연구한 논문을 발표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5μg/m3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은 18% 증가했다. 미세먼지도 10μg/m3 늘어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22% 증가했다.

미세먼지가 암을 유발하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는 없지만, 미세먼지가 몸속에서 염증과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일부 유전자의 결함을 야기하고, 암세포가 퍼지기 좋게 신생혈관의 형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셋째가 미세먼지는 피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가 피부에 닿으면 피지와 함께 섞여 모공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드름의 경우 미세먼지가 극성일 때 가장 유의해야 할 피부 질환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출 후 손을 씻지 않은 채 피부를 만지거나, 얼굴을 씻지 않고 내버려 두면 염증이 생기거나 심해질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도 미세먼지에 취약한 피부질환이다. 미세먼지 입자는 모공의 1/20에 불과해 피부가 차단하지 못한다. 모공을 통해 그대로 흡수된 미세먼지 속 오염물질이 피부에 화학자극을 일으키고, 각질세포와 지질막 등에 악영향을 미쳐 피부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건조할수록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여기에 미세먼지가 달라붙으면 그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또한 미세먼지는 탈모도 유발할 수 있다. 두피의 모공이 미세먼지에 의해 막히면서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 세포가 활발히 활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모발이 가늘어지고 작은 자극에도 쉽게 빠진다.

안과 및 피부 질환도 유발한다. 미세먼지는 피부에 닿는 것만으로도 각종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이 대표적이다. 이 질환은 미세먼지 속 오염물질이나 화학물질이 결막이나 눈꺼풀에 닿으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방치하면 각막궤양이나 각막혼탁 등 중증 질환으로 발전해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넷째, 조기사망위험도 커졌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롭 비렌 박사팀이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5μg/m3 증가할 때마다 조기사망 확률이 7%씩 증가하였다. 서유럽 13개국 36만 7000명의 건강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 미세먼지&황사 예‧경보 단계(농도)에 따른 올바른 행동요령- 미세먼지&황사 예‧경보 단계(농도)에 따른 적절한 운동 강도
일상적인 운동생활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공기오염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며, 공기오염이 두려워 운동을 피하는 것보다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운동이 장수를 하는 가장 큰 비결 중 하나라는 오랜 이론을 다시 입증한 것이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전염병학과에서 덴마크에 거주하는 50~65세 성인 5만2000명을 대상으로 1993~1997년 사이부터 2010년까지 거주지 공기 오염과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실험참가자 중 5500명이 사망했는데, 공기오염 수치가 비교적 높은 지역에서도 꾸준히 운동을 하는 집단은 사망률이 낮았다.

규칙적인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사망에 이를 확률이 20% 낮았고, 정원 돌보기처럼 일상적인 활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사망률이 16% 더 낮았다. 공기오염 수치가 높은 곳에서도 마찬가지 경향이 드러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 700만 명의 사람들이 공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에 이르고 있으며, 규칙적인 운동이 이들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작용을 한다. 운동은 심장과 폐 기능을 향상시키고, 비만, 당뇨, 알츠하이머, 치매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공기오염이 신체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그래도 운동을 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결론이다.

공기 오염이 중국 북경이나 미국 로스앤젤레스처럼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씩 오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 계속 야외 운동을 하시던 분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추측된다. 나는 황사가 아주 심한 날에도 마라톤을 달린 적도 있다.

미세먼지지 주의보 때는 야외 달리기를 하더라도 경보가 내리면 실내 운동으로 바꾸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만, 헬스센터이 실내 공기질 관리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가 내린 날은 1시간 이내의 가벼운 운동으로 전환하는 것도 좋다.

- 미세먼지&황사 예‧경보 시 외출, 러닝을 하는 경우 꼭 챙겨야 할 것
1. 외출할 때에는 모자, 안경,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있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미세먼지는 두피의 모공을 막아 피지분지와 혈액순환 등 신진대사 기능을 방해하므로 모자를 착용해 두피를 보호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아야 한다. 눈으로 들어오는 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렌즈 착용보다는 안경 착용이 권장된다. 일반 마스크가 아닌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있는 분진용 특수 마스크를 착용하시면 후두염, 기관지염 등 질환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2. 물을 수시로 마신다.
호흡기로 들어간 미세먼지는 목을 잠기게 하고 따갑게 만들며, 심하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은 호흡기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나쁜 미세먼지를 걸러 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한 두 모금씩 마신다.

3. 손 씻기, 세안, 양치를 꼼꼼히 한다.
미세먼지로 인한 피부질환을 줄이기 위해서는 손을 최대한 자주 씻는 게 좋다. 손을 자주 씻고, 얼굴에 손을 대지 않는 것만으로도 피부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예민하고 약한 피부의 소유자는 외출 후 곧바로 샤워하고 세안도 더 꼼꼼히 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옷으로는 완전히 차단하기가 어렵다. 외출 후에는 즉시 깨끗이 샤워하여 씻어내야 한다.

외출해야 한다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피부에 오염물질이 잘 엉겨 붙지 않도록 도와주는 안티폴루션 성분의 화장품을 바르는 것이 좋다. 집에 돌아온 후 세정 방법도 중요하다. 세안할 때는 얼굴의 각질을 제거하거나 딥클렌징의 사용 등 물리적 자극이 심한 방법은 지양해야 한다. 손에 묻은 미세먼지가 클렌징 제품과 결합하면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세안 전에는 반드시 손부터 씻는다. 부드러운 극세사 타올이나 스펀지를 이용하면 모공 속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4. 과일과 채소를 섭취한다..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 역시 황사 성분이 몸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이는 황사 속 먼지와 중금속이 우리 몸의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키는데 과일과 채소 속에 있는 비타민 C와 비타민 B, 그리고 엽산이 항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황사에 강한 과일 및 채소를 섭취할 때에는 충분히 세척하여, 과일이나 채소에 묻어있을 수 있는 황사 성분을 제거해야 한다.

-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해 권장하는 올바른 생활습관
1.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에는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자, 아이와 노인, 임산부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흡입되는 미세먼지는 활동의 강도와 기간에 비례하기 때문에 건강한 성인은 과격한 실외 활동을 최소화 것이 좋다.
2. 대개 도로변이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기 때문에 도로변에서 운동하지 않도록 한다.
3. 실외 활동 시에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가피한 외출 후에는 코와 손을 잘 씻는다. 미세먼지 마스크는 작은 미세먼지 입자를 걸러낼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는데, '의약외품'이라는 문자와 'KF80', 'KF94', 'KF99'가 적혀있는지 확인해야한다.
4. 입이 아니라 코로 숨을 쉬고,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신다.
5.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폐활량을 늘리지는 못하지만 폐의 기능을 원활히 할 수는 있다.
6. 가습기를 사용하여 적정 실내습도를 유지한다. 가습기는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적정 실내습도를 유지하려고 가습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습도가 높아져서 생물유기체 번식을 촉진시킬 수 있다.

가습기는 물이 다 떨어지지 않아도 하루가 지나면 물을 새로 갈아줘야 한다. 최소한 3일에 한 번은 가습기 내부를 청소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물통과 진동자 부분의 물기를 제거한 뒤 건조한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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