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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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치료가 필요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미음가짐은?
연명치료가 필요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미음가짐은?

예상 수명을 고려할 때 평생 3명 중 1명에게서 암이 발생한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모든 암환자들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다. 어떤 분들은 치료에 호전이 없어 치료 과정 중에 지칠대로 지친 환자들에는 참기 힘든 고통이 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 나라 인구는 2015년 5,100만 명으로 2000년에 비해 1.1배 증가했다. 하지만 5,200만 명이 되는 2030년부터는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인구 감소가 문제가 아니라 고령화 속도이다.

65세 이상 인구는 2015년 13.1%에서 2030년 24.3%, 2060년에 40.1%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2016년 기준으로 14%인 65세 이상 노인이 사용하는 의료비가 25조187억원으로 전체 의료비의 약 40%에 달하고 있다. 2008년과 비교하면 2.1배 증가한 수치로 노인 인구가 증가할수록 의료비 지출은 더 늘어날 것이다.

70, 80년대 경제발전이 혁혁하게 이뤄지던 당시엔 부모보다 나은 자식이 되어야 한다며 교육만이 전부인 것처럼 많은 부모들이 자식만 바라보고 살았다. 그 결과 의식이 서구화되면서 공동체적 의식과 달리 최근 들어 '개인'의 삶을 더 중요시하게 되었다. 이는 수명이 늘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삶을 결정하는 주체가 개인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간 누군가의 배우자, 부모, 가장 같은 제도화된 역할에 길들여져 그들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투사한다. 부모가 권하는 대학에 진학하고, 부모가 원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그런 삶이 아주 좋은 예이다. 그렇게 살아오면서 "과연 나는 누구인가?"를 묻게 되는 순간 마음속에 지진이 일어난다.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원하는 걸 이뤄냈거나 다른 사람의 욕구를 강요받은 사람이든, 자신의 경력이 지겨워지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고 정신적, 육체적 피로에 시달리다가 이제 그만 다른 삶을 찾고 싶어 하는 소위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은 경력 사다리에 있는 모든 야심가의 내면에 있다.

새로운 연인을 찾는다거나, 직장을 옮긴다고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 자신 안에 있는 상처, 고통 등과 온전히 마주하고, 누군가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현재를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만의 개성화가 반드시, 꼭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고독해야 한다.

고독으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나는 어떤 식으로 두려움에 빠져 나 자신과 내 삶의 여정을 회피하고 있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주위에 연세가 지긋함에도 불구하고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있다. 무기력의 터널을 무사히 빠져나오는 데 필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아흔 줄에 들어서도 왕성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노철학자는 호기심과 열정이 많기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 삶에서 열정을 찾아 따르는 것이 모든 걸 버리고 멀리 떠나는 것에 있는 것은 아니며, 굳이 멀리 떠나지 않고도 현재의 삶에서 충분히 열정을 갖고 살 수 있다.

열정 없는 삶에는 깊이가 있을 수 없다. 열정은 질서, 예측 가능성, 때로는 온전한 정신이라도 위험할 수 있지만 삶의 힘을 표현한다. 스스로의 열정을 발견하고 따라야 개성화를 완성할 수 있으며, 온전히 고독 속에서 자신을 마주할 수 있게 되고 나이들수록 외부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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