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0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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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패트롤의 역할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어떤 대회가 있을 때, 의무지원의 체계는 어떻게 될까요?
먼저 의무지원에는 크게 의료진과 이송용차량과 기타 필요한 장비들로 대별할 수 있겠습니다. 의료진에도 근무장소에 따라 지원병원, 본부등 고정장소, 구간별 기동팀, 주자들과 같이 현장에 투입되는 인원이 있을 것입니다. 미군의 이야기를 그린 "전투(combat)"이란 영화를 보면 전투에 나가는 분대를 따라 위생병이 나갑니다. 그 위생병의 역할에 해당하는 것이 레이스패트롤의 역할이라 봅니다. 철저히 비침습적인 응급처치를 담당하고 기동성 의료팀이나 구급차가 올 때까지 환자를 지켜주고 본부의료팀이나 통제팀과의 연락을 맡는 것이지요. 그 윗 단계가 일정 구간을 책임지는 구간별 기동팀(mobile district medical team)이 있어야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이런 팀을 운영하는 대회가 없습니다. 지난 한국마라톤에서 일부 운영되기도 했지만, 전 구간을 혼자 담당하고 본부와의 연락이나 통제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고생만 하고 욕만 얻어먹고 말았지요. 그 윗 단계에 중간지점이나 결승점에 고정식으로 근무하는 의료진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지난 동아 마라톤과 충주마라톤에 119구급대에서 비상 운영팀을 일부 운영하였지만 그 후의 백서가 발표되지 않아 얼마나 효율적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우선 본부에 총괄적인 통제팀이 근무하지 않으며, 지역병원, 119구급대, 본부 근무의료인, 레이스패트롤의 구성이 각 다른 소속으로 사전에 조직위에서 이들 이질 소속을 서로 연결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연락망이라도 만들어 주어야 하나 그렇지 못하고, 각각 의료진을 투입했다는 사실만 광고하기 때문입니다. 머리는 없고 손,발, 몸통이 따로 노는 형상이지요.
예를 들어 충주마라톤때 결승점 2-300m전방에서 주자는 사지근육 경련으로 30분 이상을 불안에 떨고 주위분들은 갖은 고생들을 했지만,경기진행차량조차도 본부와의 연락이 되지 않아 결국에는 교통근무중인 경찰에 도움을 청하여 119구급차를 불러 지원병원 응급실로 이송하게 되었거던요.
의료지원은 중앙통제가 가능해야 구급차가 추가로 소요될 경우 사전에 119구급대라던지 지역병원의 구급차의 수배가 가능한데, 이것이 안되니까 사전에 준비된 1-2대의 구급차가 환자를 삳고 가버리면, 그 구급차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는 어떤 중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지원이 불가능하여 환자의 생명은 조상산소와 자신의 운에 맡겨야 하는 형국이지요.
레이스 패트롤을 이야기 할려다 대회본부의 의무지원에 대한 무신경, 무감각만을 들춰내게 되었습니다.

사실 레이스 패트롤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이 많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오로지 두 손과 머리로만 주로에서 발생한 환자를 돌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회가 열리는 시기나 일기예보에 따라 조직위와의 사전 협조가 중요합니다.

앞으로는 대회를 기획하는 조직위에서 지금처럼 참가자의 수와 수익에만 집착하지 말고, 주자들의 본질적인 안전에 충실한 안전한 대회를 모토로 하는 대회가 많이 생기길 기대하고, 참가하는 주자들도 주로에서 달리는 중에 자신의 컨디션에 이상을 느낄 경우나 주위의 조언을 받을 경우 자연스럽게 그 날의 경기를 포기할 줄 아는 그런 선진 마라톤 대회가 되길 빌 뿐이지요.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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