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로 긴장되는 경기(race)보다는 즐거운 달리기(run)을 하고 싶습니다. 가다가 힘들면 여럿이 잠깐씩 같이 걸어가면서 세상살이 이야기 해가면서요.
그런데 우리나라 문화는 조금 이상해서 완주는 중요하지 않고 그 성적표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할수없이 적응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한번씩은 열심히 달려서 완주시간을 엔간히 유지해야 합니다. 그것은 저의 자격지심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잘 뛰지도 못하면서.....!'하는 무시때문이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그런 기록은 일년에 한번만 하기로 합니다. 나머지는 즐겁게 달리는 것이지요.
우리는 흔히 일상생활이 지겨워 달리기를 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상 생활과 달리기는 별개가 아니고 같은 일상에 포함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달리기가 근무(라 하면 조금 딱딱한 표현이긴 하지만)의 한 부분이지 근무따로 달리기 따로가 아니라는 이야기이지요. 만약에 그렇다면 그 사람은 달리기에 쏟는 애정때문에 근무를 충실히 하지 못하여 조만간 퇴출당할 것이 확실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