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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경기(지구성 운동)에서의 의무지원 체계 |
마라톤 대회처럼 장거리를 장시간 달리는 대회에서 가장 합리적인 의무지원의 체계는 어떤 것일까요?
먼저 의무지원을 구분하면 첫째, 의료진과 둘째, 이송용차량과 셋째, 필요한 장비들로 대별할 수 있겠다.
의료진에도 근무장소에 따라 거점 지원병원, 본부 의무실등 고정장소, 구간별 기동팀, 주자들과 같이 현장에 투입되는 인원이 있을 것이다. 2차대전시 미군의 활약상을 그린 "전투(combat)"이란 영화를 보자. 전투현장에는 분대를 따라 위생병이 나가서 현장에서 군의관이나 후송용 차량 혹은 헬기가 올때까지 환자의 상태를 안정시키고, 생명유지에 관련된 일차적인 조치들을 시행한다. 그 위생병의 역할에 해당하는 것이 레이스패트롤의 역할이라 보면 되겠다. 우리 달리는 의사들은 대회주최측이나 본부에서 따로 협조를 하거나 통보를 하지 않더라도 대회에 참가한 의사들이 개인별로 주로상에서 벌어진 응급상황에는 대처를 하고 있다. 가장 좋은 예가 지난 대전시민마라톤에서 대전성모병원의 이종호 선생님의 응급처치가 되겠다. 그러나 이런 현장의 응급처치는 철저히 비침습적인 응급처치에 한정되며, 기동성 의료팀이나 구급차가 올 때까지 환자를 지켜주고 본부의료팀이나 통제팀과의 연락을 맡는 수준이다. 본부와의 연락은 보통의 경우 본부에 의료를 담당하는 책임자가 없는 관계로 통상 불가능하다.
레이스 패트롤의 윗 단계가 일정구간을 책임지는 구간별 기동팀(mobile district medical team)이 있어야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공중보건의 선생님들로 구성된 자전거 패트롤팀을 운영하는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외에는 이런 팀을 운영하는 대회가 없다. 작년 한국일보 마라톤대회에서 일부 운영이 시도되었지만, 전 구간을 혼자 담당하고 본부와의 연락이나 통제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고생만 하고 의사선생님만 욕을 얻어먹고 말았다.
자전거 패트롤팀의 윗 단계에 중간 급수지점이나 결승점에 고정식으로 근무하는 의료진이 있을 수 있다. 역시 춘천마라톤 대회에서만 5km급수대마다 구급차와 의사들이 배치되고 있을뿐, 동아 마라톤 대회와 충주마라톤 대회에서 119구급대에서 비상 운영팀을 일부 운영하지만 스프레이 파스 뿌려주는 수준이상 얼마나 효율적이었는지는 모른다.
본부에 총괄적인 의료통제팀이 상주근무하지 않으며, 지역 거점병원, 119구급대, 본부 근무의료인, 레이스패트롤의 구성과 소속이 서로 달르며, 사전에 조직위에서 이들 이질적 구성원들을 서로 연결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연락망이라도 만들어 주어야 하나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그리고 보통의 대회에서 동원된 구급차에는 이번 대전시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보건소 구급차처럼 마라톤 대회에 왜 구급차가 필요한지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기도확보나 심장전기 충격장치 정도는 필수로 갖추어져야 하지만 전혀 그런 주문도 생각도 없다. 과시적인 면피용 의료진을 투입일 뿐, 머리는 없고 손, 발, 몸통이 따로 노는 형상이다. 아직도 우리나라대회에서는 주자들이나 경찰이 대회본부에 연락하기보다 119에 직접 연락하는 경우가 더 흔한 실정이며, 의료진의 응급처치가 충분하고 적절했는지에 대한 캐다나의 소송의 예를 앞으로 대회 주최측에서는 심각하게 생각해야할 것이다. 의료지원은 중앙통제가 가능해야 구급차가 추가로 소요될 경우 사전에 119구급대라던지 지역병원의 구급차의 수배가 가능한데, 이것이 안되니까 사전에 준비된 1-2대의 구급차가 환자를 삳고 가버리면, 그 구급차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는 어떤 중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지원이 불가능하여 환자의 생명은 조상산소와 자신의 운에 맡겨야 하는 형국이다.
대회본부의 의무실에도 주자 1,000명당 최소 1명의 의사와 2-3명의 간호사가 배치되며, 응급실 수준의 침습적인 응급조치가 가능한 시설이 어느 정도 준비되어야 하며, 경환자와 중환자를 위한 의무실이 따로 운영되어야 한다. 이런 시설이 마시지실과 같이 붙어있어서 서로 유기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만반의 준비가 다 되어있더라도, 결국 일차적인 책임은 주로를 달리는 주자 자신의 안전에 대한 주의의무와 대회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지구사랑 달리기 클럽/달리는 의사들 이동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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