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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달리기는 지켜야할 하나의 약속입니다. |
우리의 일상이 자의든 타의든 크고 작은 약속으로 이루어지듯이, 나에게 달리기는 어린 아이들이 한바탕 내지르는 한나절 놀이가 아니라 활기찬 생활을 위해 일생동안 유지하여야할 약속입니다.
너무 무리하거나 사소한 부상으로 달리지 못하고 땅에 꽂히는 창처럼, 빠른 말발굽처럼 힘차게 주로에 박히는 주자들의 다리를 구경만 하고 있을 때도 물론 있지만, 다가오는 대회에 대비하는 마음은 항상 약속을 기다리는 마음처럼 설레이기만 합니다.
지나간 가슴벅찬 완주의 기억들은 희미하지만, 산등성이의 바위와 나무가 약속한 듯 항상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나는 오늘도 달리기 주변을 사랑하며, 스스로 떠나지 못하고 지키고 있는 의리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인연들로 인해 행복과 슬픔이, 즐거움과 괴로움이, 쾌락과 우울이 번갈아 다가오지만, 티없이 맑게 자라는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으로 운명적인 달리기 생활을 오늘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처럼 구름낀 날에는 더 높고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이 기다려지듯이 나의 진실한 삶을 위해 그 원동력인 달리기 생활은 나에게는 꼭 지켜야만 하는 약속입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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