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0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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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끼고, 비온다는데....
이제 동아마라톤 대회를 위해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는 다 하였습니다.
나는 추운 걸 싫어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하늘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름끼고 비가 온다는 예보입니다.
아...! 하늘이여!!, 어째 이런 일이.....!!!

그러나 우리는 8시에 광화문을 다 함께 출발해야 합니다.

첫째, 조직위에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1.출발전 물품을 맡기고 체온이 떨어져 몸이 딱딱하게 굳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보온대책(예를 들어 비닐봉지)을 강구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것도 물품보관장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2.서너군데 뜨거운 물을 마실 수 있는 급수대를 출발점에 설치해주실 수는 없을런지요?

3.급수대마다 여분의 비닐봉투와 바셀린 연고를 같이 비치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중간에 비를 맞은 주자들이 보온을 위하여 이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다리나 젖꼭지가 쓰라린 주자들이 물을 마시면서 연고를 바를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4.기동형 구급차와 탈락자 회수용 차량에는 항상 충분한 대형 타월이 준비되어서 탈진한 주자들이 요긴하게 보온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꼭 조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5.출발전에 기온에 대한 레이스상의 주의사항(비닐봉지의 사용 위치, 완주후 체온유지등)에 대한 안내를 꼭 주자들에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둘째, 참가자들에게 부탁합니다.
1.날씨가 좋지 않은만큼 준비운동과 워밍업이 더욱더 부상이나 사고 예방에 중요합니다. 물품을 맡기고 나서 층분한 워밍업을 위한 가벼운 달리기와 스트레칭을 하시기 바랍니다.

2.체온유지는 자신의 책임입니다. 보온용 비닐을 사용하고, 대회복장도 적절하게 착용해야 합니다. 당일은 아침 추울 때 출발하여 한낮에 기온이 최고로 올라가기 전에 대부분의 주자들이 결승선을 통과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10시 전후로 출발하는 일반적인 대회와 비교하시면 곤란할 것입니다.
긴팔셔츠와 롱타이즈를 입으시길 권합니다. 추위를 많이 타시는 분들은 가벼운 윈드브레이크도 걸칩시다. 그리고 모자와 장갑을 꼭 준비하시고, 가능하면 선글라스도 갖고 오십시요.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필요하니까요.

3.달리는 도중에는 급수대를 지나칠 때마다 물과 스포츠 음료를 교대로 드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현재 컨디션을 재점검하여 조금이라도 불편한 데가 있으면 주저없이 그 자리에서 스트레칭을 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급수대에서의 준비가 여러분들의 안전하고 만족스런 완주를 약속합니다.

4.대부분의 사망은 결승선을 통과한 후에 나타납니다.
힘들게 결승선을 통과한 후에 갑자기 멈추면 다리에 모인 혈액이 심장으로 적절히 되돌아 가지 못하여, 저혈압성 쇼크로 쓰러지게 됩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최소한 5분은 걸읍시다. 그리고는 15분 이내에 즉시 옷을 갈아입고, 또 마무리 스트레칭을 합시다.

5.저희 달리는 의사들은 공식적인 레이스 패트롤을 하지 않습니다.그렇지만 일부 참가하는 선생님들께서 개인적으로 봉사를 할 것입니다. 레이스패트롤의 역할은 심장마비와 같은 생명이 달린 중한 환자들의 상태를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약품을 가지고 달리지는 않습니다.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마라톤 대회에서 여러분들의 안전은 여려분 자신들에게 있습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지구사랑 달리기 클럽/달리는 의사들 이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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