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2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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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봄비, 피하지 말고 그 느낌 자체를 즐기자
반가운 봄비, 피하지 말고 그 느낌 자체를 즐기자

어제 밤부터 내리다 말다 하는 봄비로 메말랐던 대지와 공기가 촉촉하게 적셔지고, 이제 막 세상에 나오기 시작한 여린 초록잎들에 짙은 초록의 생명력을 불어넣고 나무들이 더욱 생생해지듯이, 촉촉한 빗방울에 감성도 차분하게 젖어들면서 행복이 쑥쑥 자라나게 된다.

비오는 날 야외에서 달리는 것은 마치 수로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나 비슷하다. 아무리 잘 막으려 해도 완벽하게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냥 “그래 너도 마음껏 내려라. 나도 마음껏 달리기를 즐길 께.”라는 마음가짐이 더 잘 어울린다.

신발 앞쪽이 젖으면서 야금야금 뒤꿈치까지 젖어 들고, 신발 안에 물기가 차오르는 느낌을 즐기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의 일부가 될 수 있으며, 빗속을 달린다고 해서 항상 물에 빠진 생쥐처럼 흠뻑 젖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부적절한 대비로 낭패의 기분에 빠지기보다 텀벙거리며 건너는 물웅덩이가 어릴 적의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려 달리기를 더 즐겁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봄비는 미세먼지로 찌든 봄 공기의 때를 말끔히 씻어내고 메마른 대기에 습기를 불어넣어 숨쉬기도 좋다.

그러나 봄비 속에는 미세먼지들이 함유되어 있기 마련이며, 그 속에 녹아 있는 질산염, 황산염 등의 중금속들 때문에 가능하면 봄비는 그대로 맞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중금속이 오염된 비를 맞으면 여드름, 아토피 등의 피부질환이나 탈모 등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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