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09.09.24  

"앗싸, 가오리!"
일상생활 중에서 가끔 예상치 못한 행운이나 기분 좋은 일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이 때 두 손을 높이 들고 만세를 부르거나 요즘 텔레비젼에서 방영되는 화면처럼 "올레에!"하고 소리칠 수도 있지만, 무릎이나 박수를 치면서 소리를 내지를 수도 있다. 이럴 때 내뱉는 흔한 말 중에 "앗싸! 가오리!"가 있습니다.

하고 많은 물고기 중에 왜 하필이면 가오리일까요?

주낙이라는 어구가 있답니다. 한 가닥의 긴 줄(모릿줄)에 여러 개의 낚시를 매달아 물속에 드리웠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차례로 들어 올려 낚는 방법을 말합니다. 가오리는 주낙으로 잡는데 미끼도 없어 수백 개의 낚시 바늘을 깔아 바닥 생활을 하는 가오리를 걸어 잡는 것이라네요.

이러한 방법으로 한 번에 수십 마리를 잡는 것이 아니므로 수차례 이런 과정을 반복하게 되겠지요.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는 가오리가 그다지 잘 잡히지 않는 어획권에 속해 한번 출어하면 망망대해에서 사나흘을 조업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가뭄에 콩 나듯' 드문드문 올라오는 가오리가 어부들은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 오죽 기쁘고 반가웠을까요?

때문에 유유히 바닥을 유영하던 가오리의 날개가 누워있는 낚시에 철커덩 걸리면 어부들은 저도 모르는사이에 '앗싸!' 라는 감탄사에 '가오리'를 붙여 '앗싸! 가오리' 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것이라 하네요.

요즘처럼 추석이 다가오지만 별로 반갑지도 즐겁지도 않을 때는 망망대해에서 가오리를 만나 기뻐하는 어부들의 모습을 그려봅시다. 한마리씩 낚시에 걸리는 신호가 얼마나 즐거울까요.

우리도 오늘의 행운을 위해 한번 함께 외쳐보지요.

"앗싸! 가오리!"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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