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4.05.08  

♡못 박힌 나무♡
남편이 미울 때 마다 아내는
나무에 못을 하나씩 박았습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거나
외도를 할 때에는
아주 굵은 대못을 쾅쾅쾅 소리나게
때려 박기도 했습니다.
남편이 술을 마시고 때리고
욕설을 하거나 화나는 행동을 할 때에도
크고 작은 못들을 하나씩 박았고
못은 하나씩 늘어났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는 남편을 불러
못이 박힌 나무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합니다.
보세요,
여기 못이 박혀 있는 것을?
이 못은 당신이 잘못할 때마다
내가 하나씩 박았던 못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못 박을 곳이 없습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나무에는 크고 작은 못이
수 없이 박혀 있었습니다.
남편은 못 박힌 나무를 보고는
말문이 막힙니다.
그날밤
남편은 아내 몰래
나무를 끌어안고 엉엉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그후 남편은 차츰 변합니다.
지극히 아내를 사랑하고 아끼는 남편으로?
어느날 아내가 남편을
다시 나무가 있는 곳으로 불렀습니다.
이것 보셔요
당신이 내게 고마울 때마다 못을 하나씩 뺏더니
이제는 못이 하나도 없어요.
그러나 남편은
"여보! 아직도 멀었소,
그 못은 모두 뺏다 할지라도
못 박힌 자국은 그대로 남아 있지 않소?"
그 말에 아내는 남편을 부둥켜 안고서 울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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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다음 카페에서 네티즌들이 뽑은
최우수 작품이라고 합니다
읽고 또 읽어도 좋으네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눈에 보이는 상처는
쉽게 치유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눈에 보이지 않은 상처는 감히
누가 치유해 주지 못합니다.
어떤 무기로 남을 해친 것 보다 수많은 나쁜 말로 알게 모르게 가족과 타인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은 없는가?
지난날 누군가의 가슴에 못을 박았더라면 그것을 빼주고 구멍 난 못 자국을 자비스런 마음으로 다 메어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못 박힌 나무 - 박시호의 행복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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