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의는 항상 과격은 배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말이라도 너무 강해지면 코피날 수 있습니다.
제가 외과 레지던트 1년차 때입니다. 요즘은 힘들고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하여 인기가 최하위이지만, 그 때는 외과 수련의로 선발 되는 것 자체가 어려웠을 때이지요. 그런 인기있고 멋있는 외과에서 레지던트를 하는 1년차 동료들은 경상도 1명, 충청도 1명, 전라도 3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2개월쯤 지나 어느 날 회식하며 한 잔 하고 취하여 제가 열을 받아 칼 들고 설친 일이 한번 있습니다. 조선의대 졸업한 친구인데, 자기는 호의로 나를 부를 때 "자네가 뭐 어떻고....."했는데, 경상도에서는 '자네'란 말이 조금은 하대할 때 쓰는 말이었거던요. 제가 두 번인가 정식으로 '가능하면 그 말을 쓰지 말아주면 좋겠다."고 했거던요.
그런데 그 날, 회식 날, 그 친구도 취하고 나도 취한 상태에서 이 친구가 해오던 습관대로 계속 "자네가....."가 반복된 것입니다.
제가 참다참다 일어나서 그 친구에게 "내 오늘 너를 죽여버리겠다"고 하면서 옆에 있던 과도 칼을 들고 홀을 난장판으로 만들었지요. 단순한 문화적 문맹이 유발한 사건이었지요.
물론 그 친구는 지금도 제게 그 말을 쓰지 않습니다. 당분간 우리는 과일 나오는 술집에는 같이 가지 않았고요. 저는 지금도 그 때의 상황을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고, 그 친구에게도 저의 취중 경솔을 몇 번이나 사과했습니다.
사람은 이래 저래 만나서 서로 배워가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그 시절에는 천상 천하를 통틀어 '깨달으신 오직 한 분'이라고 했지만, 요즘의 우리가 볼 때는 공자님도, 예수님도, 마호메드님도 다같은 성인들이십니다.
자기 본위의 사랑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사랑을 설파하셨기 때문이지요.
사람은 절대로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더불어 같이 뒹굴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두 분 모두 열을 식히시고, 비 온 뒤의 맑은 하늘 구경 한 번 하시지요. ^!^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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