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을 오직 허상으로 바로 볼 줄 알 때, 그러면 실상은 저절로 드러날테고 우리 인생의 멋과 맛은 더욱 깊어질 것이 아닐까요?
우리의 삶은 너나 없이 깊은 잠 속에서 악몽을 꾸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호랑이에게 쫓기기도 하며, 은인이 구해주기도 하고, 허겁지겁 몸을 피해 달아나기도 하며.....
하지만 잠에서 깨면 모두 실없는 꿈에 불과한 것이지요. 호랑이도 은인도 본래부터 없었기에 도망가거나 피할 필요도 애초부터 없었지만, 내가 꿈에 빠져 환상을 보았던 것이지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마음 자세도 이런 것이라 생각됩니다. 없던 것이 생겨나고 있던 것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내가 가진 안경을 벗고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지요.
아직도 우리는 주위에서 자신의 안경을 낀 채 빛깔에 대해 논쟁하거나, 자기 안경에 비치는 색상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시도까지 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볼록렌즈에는 사물이 실물보다 크게 보이고, 오목렌즈에서는 사물이 실물보다 작게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지요. 햇빛은 태양으로부터 하나의 밝은 빛으로 오지만, 프리즘을 통과하면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의 7가지의 전혀 다른 색깔들로 나누어진다는 사실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세계가 마치 실상인듯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을 불교에서는 무명(無明)이라 이름 붙이고 있지요.
이 무명을 놓아버리려는 노력, 즉 '나'보다 앞에 '너'를 놓고 배려하려는 것이 수행의 요체가 아닐까 합니다.
내일 뵙지요.
항상 즐겁고 건강한 나날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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