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이러는거야?"
"아무 것도 아닌 일을 왜 그리 크게 만들려고 하지?"
부부싸움을 한 사람들은 이런 말로 자신을 합리화하고 상대의 잘못되었음을 강조하려 한다.
잠깐 생각해보자.
상대에게 왜 자신이 그랬는지 이유를 설명하거나 어떤 결정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대라고 다그칠 수도 있다. 또 지금까지 자신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고, 상대가 얼마나 생각없이 행동했는지, 지금 얼마나 화가 났으며 앞으로는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참고 참았던 말들을 쏟아낼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지금 구구절절 자신을 변명하거나 변호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가 주어진 듯하지만 그렇게 하면 안된다. 그간의 의견차이에 연연한다고 해서 서로간의 감정적 적대감이 해소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그런 의견차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모든 것을 상대방은 자신의 뜻대로만 하려 하고, 자신은 끊임없이 양보만 해온 그 행동 양식이 문제인 것이다.
그렇게 굳어버린 두 사람 사이의 틀을 깨고자 한다면 논쟁하지 말고, 설명하려 하지 말고, 변명하지 말고, '왜'라는 질문에 '때문에'로 답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대답해야 한다.
"이 일이 기분좋지는 않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최선이야"
"책임의 절반은 내가 지겠지만, 그 이상은 아니야"
"기분이 나쁜 줄 알지만, 이건 나로서도 어쩔 수 없는 결론이야"
"우리 관점이 서로 다를 뿐이야"
(내 친구가 대판 부부싸움을 하였습니다. 중재를 해주길 은근히 바라는 눈치이지만, 저는 아직 가만히 있습니다. 단지 집사람을 통해 이런 요지를 친구부인에게 전했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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