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2.02.04 + 작 성 자 : 이동윤
+ 제     목 : 현재는 개개인의 움직임이 아니라 전체의 열린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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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은 무언가 행위로 유지된다. 행위는 하나하나의 움직임이나 운동 조절과 대비되는 개념이며, 행위를 유발하는 의도와도 구별된다. 인체를 구성하는 수백 개의 근육과 뼈를 움직임에 따라 무한히 많은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의 삶의 일상적인 동작을 분석하면 거의 일정한 정형화된 패턴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렇게 효율적으로 정형화된 숙련 운동 양상이 학습을 통해 뇌 속에 저장되어 있으며, 이를 활성화시켜 실행시키는 것을 행위라 한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모든 운동의 움직임은 처음에는 서툴게 시도하고 오류를 교정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형성되고, 숙달된 후에는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에 따라 쉽고 효율적으로 빼내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우리 각 개인이 습득한 운동 양상은 개인사에 따라 독특한 양상을 취하고 매우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예를 들어 걸음걸이만 보고서도 누군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데, 이는 걸어갈 때 근골격 움직임의 리듬, 폭, 순서 등의 개인적 특성 때문이다.

이런 개인적으로 독특하고 거의 불변한 운동의 특성은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지는 독특한 몸짓들도 뇌에 일정한 패턴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사람마다 개성적이며 대개 평생토록 일정하다. 이처럼 운동의 일차성 특성은 독특한 존재론적 관점에서 출발한다.

인류 출현 이후 존재에 대한 개념은 철학과 종교 등 여러 방식으로 이해되어 왔지만, 그것이 무엇보다도 운동 중에 있는 존재로 말해진 적은 거의 없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와 사회적, 과학적, 미적 삶의 모든 주요 영역에서 주제로 자리잡게 되었다.

인체의 움직임 그 자체에서 뿜어 나오는 미적인 아름다움이 스포츠와 예술계를 중심으로 그 항상적 움직임과 이동으로 존재가 정의되고 있다. 현대는 "모든 것은 움직인다(omnia moveri)!"라고 선포될 최초의 시대는 아니더라도 가장 소리 높여 선포할 시대다.

여기서 항상적인 움직임과 이동성으로 정의되는 현재를 생산할 수 있는 실재의 본성에 관해, 관련사건들이 밝혀주는 바는 무엇인가?하는 것이 현대의 가장 중심적인 물음이 되고 있다. 즉 운동의 역사적 일차성에 대한 개념틀에 대한 고민해야 할 때다.

현대는 사물과 날짜의 동질적이며 폐쇄된 집합이 아니다. 현재는 하나의 현재가 아니라 전체의 열린 과정이다. '우리의 현재'라는 말은 '21세기 지금까지 흘러 온 사물과 날짜의 흐름'이다. 여기서 운동은 현재의 본질적 핵심이 아니다.

그것은 현재의 한 모습일 뿐이다. 전지구적 이동성, 양자 이론, 디지털 미디어 등 현재의 다중적이고 논쟁적 사건들이 지금 우리에게 무엇을 밝혀줄지 바라볼 필요가 있다. 칸트의 인식론이나 아이데거의 신존적 관점이 아닌 움직임, 즉 동적 영역 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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