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갈치회가 얼마나 맛있던지 먹고 또 먹고 자다 먹고 누워 먹고 쉬었다 또 먹고 다음 날은 이제 그만 좀 먹자 다짐하고는 안 먹을 라고 어거지로 먹성 돌려 한판 뛰는데 뱅어돔이랑 다금바리랑 돌돔이랑 쫄쫄 따라오며 끝까지 따라오며 갈치만 회냐고 그깟 삐쩍 마른 애 뭐 먹을 것 있냐고 오늘은 도톰한 지 뱃살 한번 먹어 보라고 사람도 차별하면 기분 나쁘듯 지네들도 날렵사리 숙련된 칼끝에 누워 삭삭 등 베이는 소리 들으며 쫄깃쫄깃 입맛 다시는 소주파의 잠결에 취해보고 싶다고 그러니 어쩌겠는가. 툭툭 뱃살 내 밀어 파르르 살점 도려지는 저 은무지개 빛 황홀한 살점들 무지하게 또 먹고 와사비에 찍어 먹고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오! 이렇게 무식한 먹성이여..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