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으로서의 나'와 '사회 역할 속의 나'
나의 사회적 역할은 다양하다. 아버지, 의사, 마스터스 마라토너, 친구, 선후배, 이웃, 국민, 시민활동가, 자원 봉사자, 후원자, 소비자, 고객, 요리사.....셀 수 없이 많은 역할을 하며 살아간다.
각각의 역할에 학생들 시험처럼 1점에서 10점까지 점수를 매기면 어떻게 될까?
0점은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있을 수 없다. 아마 1점도 없고 10점도 없을 것이다. 중간 점수인 5점 전후가 가장 많을 것이다. 내가 아무리 어영부영 놀면서 시간을 보내더라도 낙제점인 1점은 주지 않을 것이며, 중간 바로 아래인 3점이나 4점 정도를 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개인으로서의 나'는 몇 점이나 받을 수 있을까?
10점일까?
반드시 그래야 한다.
내가 비록 실제로 행동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태어났을 때는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 영적으로 충분히 그럴 가능성을 모두 갖고 태어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스스로 10점짜리가 안되는 인간이 어떻게 10점짜리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개인으로서의 나를 10점짜리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으로 받아들인다면, 10점짜리처럼 행동할 가능성 또한 엄청 높아지게 된다. 내가 맡고 있는 사회적 역할들이 10점 짜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어렵지만, 가능은 할 것이며, 또한 그렇게 되도록 선택을 해야 한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고 우리의 행동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삶은 '현재의 나'와 '본래의 나'의 간격을 좁히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다.
이런 현실적인 벽이 있는 상황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 유일한 길은 인생의 기준을 낮추는 것보다는 오히려 우리의 가치관과 목표를 가슴 깊이 새기고, 이상을 더럽히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 것이다.
기준을 낮추어 타협을 한다면 지금은 스스로 위안도 되고, 편하며 죄절감도 조금 약해질지 모르지만, 자신의 꿈과 진정한 가치, 목표를 희생시키고 도망친 데 대한 공허감을 어떻게 할 수 없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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