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증오의 끝은 같은가?
인간세상은 반목, 질투, 시기, 모략 등의 시시비비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증오는 서로 싸워 승리를 쟁취해야 하는 변증법적인 바탕에서 나타나는 분열과 대립에서 생겨난다.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는 인간은 말할 것도 없고 생명이 있거나 없는 모든 것에 대한 따뜻한 동체자비의 사랑을 말한다.
너와 나의 상대적인 분별이 사라진 절대적인 사랑이다. 그런 사랑 앞에 원수가 존재할 수 있을까?
거울은 본래 아무 것도 없다.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비친다. 그러나 거울에는 반드시 어떤 물체가 나타나야 비치게 된다. 요술장이의 거울은 없으며, 물건이 사라지면 거울 속의 영상도 사라진다.
거울에 물체가 비쳤다고 해서 그저 비쳤을 뿐이지 거울 자체에서 생겨난 실물은 없다. 또 물체가 사라졌다 하여 거울 자체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그저 물체만 사라진 것일 뿐이다.
거울에 아름다운 미인이 비쳤다고 하여 거울 자체가 아름다와지지 않으며, 걸레가 비쳤다고 하여 거울이 더러워지는 것도 아니다.
거울에 산이 비쳤다고 하여 거울의 무게가 증가하지도 않으며, 사라졌다고 무게가 줄어들지도 않는다.
인간의 마음도 거울과 같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웃고 울고, 즐거움과 슬픔을 느끼는 것이지만 웃음과 울음, 즐거움과 슬픔의 실체가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서 미움도 실체가 없으며, 단지 마음에 일어나는 한바탕 풍랑일 뿐이다. 그러므로 그 풍랑에 가려 어떤 사람을 원수로 만들지 말아야 하겠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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