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나 거리 곳곳에서 말세론이나 참회론을 떠들고 다니던 사람들의 수가 많이 사라졌다. 그만큼 사람들의 종교에 대한 관점이 높아졌다고 하겠다.
교회를 포함한 다른 종교에서도 이제 더 이상 인간의 죄나 두려움을 이용하여 신자를 포섭하거나 모집하려 해서는 안되며, 그런 시대도 지나고 있다. 교황청에서도 살인과 사형집행, 종교 재판에 반대하며, 교회가 아무 죄없이 박해받았던 사람들을 지켜주지 못하였음을 시인하였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현대는 '죄의식과 증오의 신'을 경배하는 미성숙 사회가 더 이상 아니며, '사랑과 자비의 신'을 인정할만큼 의식이 발전하였다.
부정적 요소는 점차 매력을 잃어가거나 널리 받아 들여지지 않으며, 설득력도 없어지고 있다. 미움, 복수심, 교만함, 독선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불평등과 불의는 합리화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책임이 죄를, 윤리가 복수심어린 도덕논리를, 이해가 비난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선'과 '악'이라는 단어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 되었고, 사건을 보더라도 정황이나 맥락을 존중하는 경향들이 점차로 일반화되고 있다.
사회의 온검함이 병적 흥분을 대신하기 시작하고, 증오의 선전은 대중들에게 그리 쉽게 멱혀들지도 않는다. 세계를 관통하는 전자 매체가 정치적 경계선을 허물어뜨리고 민족이나 국경선을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
진보는 부정적인 것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것을 선택하고 옹호하는 것을 통해 이루어지며, 또 그렇게 이루어져야 합리적 설득력을 확보할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