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소를 사 본 적도
아니, 코뚜레도 만져 본 적 없는 아주
시골스러운 사람입니다.
그런 나를 소 엉뎅일 만졌니 콧꾸녕을 만졌니
탱탱 출렁거리는 우유 빛 두 젖통을 만졌니
하시면, 그럼 그 소는 바본가요?
시골스러운 저한테 온 몸을 몽땅 다 주게요.
혹 모르죠.
미끈하게 생기신 성만이 성님이 또 만져 주신다면
그 소는 온 종일 되새김질 하며
와우~~ 하고 웃을 지도요.
2.
미칠 노릇이다.
어째서 사타구니 시큰하니 나를 약만 올리시는지
붉은 쟈켓 너머 물컹, 터져 나오는 저 발칙한 순백의 두 가슴
치자 꽃 향기보다 더 찐한 오! 사정없는 혼돈의 살내음이여!
아무래도 이시벅짜리 집이라도 팔아
낼은 신사동에 있는 과부 30명 대기. 팔도 미인 50명 대기.
그 벌떡 클럽이라도 가야 쓸랑갑따.
목 타고 속 타서 더는 못 살것따.
셋방 살이를 할망정 타는 이 목 마름 부터
어떻게 정리를 해야 살것다.
이짜동짜윤짜 쓰시는 쥔장 어르신
같이 납실까요?
성만이 성 때문에 더는 못살겠습니다.
이봐요.
채씨 형님, 씰데없이 뱃살만 나오는
짱어니 등심이니 그딴것들 사 주지 말고
저렇게 이쁘디 이쁜 붉은 쟈켓 몇개만 사 줘요.
오늘은 압구정에 가서 붉은 쟈켓 몇 개 골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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