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charisma)는 원래 미래의 사건을 예측하거나 또는 기적을 행하는 능력과 같이 신이 부여한 영적인 재능, 은혜나 은총의 선물을 의미하는 그리스 어 ‘Kharis’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 말이 특정한 의미를 지니고 사용된 것은 온갖 종류의 '무상의 선물'을 베풀면서 활동하는 성령의 현존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기 시작한 때부터이다. 기독교에서는 신자 개개인이 개별적으로 받게 되는 소명(召命) 또한 '성령의 특별한 은혜'에 해당되며, 모든 신자들은 각자 자기 나름의 카리스마를 받아 단일하고 다양한 '하느님의 은총의 관리자'로서 생활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1920년대 막스 베버는 카리스마의 사회과학적 개념을 확립했다. 즉, 보통 인간과는 다른 초자연적이거나 초인간적인 재능이나 힘을 카리스마라 부르며, 그 말에 대한 절대적 신앙을 근거로 맺어지는 지배와 복종의 관계를 카리스마적 지배라고 했다. 그것은 법률에 따른 지배(합법적 지배)나 관습에 따른 지배(전통적 지배)와는 다른 제 3의 지배형태로 어디까지나 카리스마의 소유자에 대한 개인적인 절대적 신앙을 바탕으로 하여 사회제도 안에서 세습 카리스마 혹은 관직 카리스마로 계승되고 있다.
정치인이나 연예인과 같은 일부 사람들에게 사용되는 카리스마의 뜻은 대중을 심복시키는 개인의 초인적인 자질을 나타내며, 카리스마적인 지배에서는 지도자의 실패가 추종집단의 해체로 이어지는 일이 많다.
카리스마는 터지지 않은 시한폭탄처럼 언제, 어디서 폭발할지 모르는 파괴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다. 그는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기존의 질서에 도전하는 반항아이거나 최고가 되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방해하는 어떤 장애물도 용납하지 않는다. 기존 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현재의 질서를 초월한다. 앞서가는 생각으로 남들이 하지 못한 일들에 과감히 도전해서 이루어 내야 한다. 기존의 방식을 탈피한 방법을 사용하여, 구성원으로 하여금 자신의 안목에 대해서 신뢰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확신이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길을 같이 가자고 한다. 자신이 제시한 비전의 성취에 자신감을 가지고 이를 단호히 그리고 분명히 표현한다. 미래의 비전을 가장 매력적이고 달성 가능한 대안으로 설명하며 자신감과 전문지식을 통하여 추종자들을 설득한다. 무엇을 기대하며 왜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분명히 말하며 마치 자석처럼 자신을 잡아당기는 자신있고 야심 만만한 불가사의한 힘 앞에서 사람들은 사랑과 증오, 추종과 반발의 모순된 정열을 일으키거나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자신을 모두 드러내지 않고 누구도 알 수 없는 신비로운 부분을 남겨 두고 있다. 진심을 다 이야기하지 않으며 추종자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세상과 격리되어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카리스마가 신비로움을 가장한다고 해서 그가 위선자라거나 사기꾼은 아니다. 추종자들은 카리스마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판단에 의해 카리스마를 선택한다.
진정한 카리스마라면 ‘신으로부터 주어진 재능’은 인간을 위해 쓰여 져야 한다. 바로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을 위해 쓰여 져야 한다. 이를 위해 카리스마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그들의 이익과 발전, 나아가 사회 전체의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비전이란 미래에 달성하기를 원하는 이상적인 목표이며 미래에 다가올 현실이다. 그에게서 명확한 미래를 볼 수 있는 사람만이 카리스마의 미래 청사진을 공유한다. 낯선 환경에 도전하는 사람에게서 카리스마를 느끼며, 거부할 수 없는 비전과 미래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진정한 카리스마는 자신을 따르는 추종자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며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잘못된 카리스마는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 추종자들을 이용한다. 그는 추종자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해 파멸을 초래하며 그들의 꿈이나 요구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중요한 변화를 요구하는 위기상황이나 조직구성원이 현상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을 때 주로 등장하거나 심각한 위기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상황에 대한 불만을 증폭시키면서 강력한 미래를 제시하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카리스마는 물리적인 힘이 아니라 남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신적이고 인격적인 힘이다. 카리스마는 타인을 통해서만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카리스마의 추종자들은 그를 보며 흥분하고 놀라워하며 끝내는 굳게 그를 믿게 된다. 그들은 카리스마에게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나누어 받으며 새로 태어난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추종자들은 카리스마를 전적으로 신뢰하며 그의 손에 자기들의 운명을 맡긴다. 그들은 카리스마에게 자발적으로 복종하면서 어떤 대가도 기대하지 않는다. 각각의 추종자들은 카리스마와 동료이자 친구로서 철저히 개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
흔히 카리스마란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능력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카리스마 리더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리스마란 구성원들이 ‘카리스마’라고 받아들이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의해서 판이하게 달라진다고 한다. 남들이 갖지 못한 천부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리더가 가지고 있는 어떠한 특성이나 행위에 대해서 구성원들이 카리스마라고 인정하기 때문에 카리스마가 생긴다는 것이다.
카리스마는 선천적으로 부여 받은 일정한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시대와 장소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가변적인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할일없는 토요일 오후, 제 딸이 예전에 "카리스마 있는 사람이 좋다"는 말이 생각나서 정리를 해봤습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나날 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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