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에서 신경성 증상, 즉 신경증이란 말을 사용할 때가 더러 있다. 신경증은 정신병과는 대조적으로 현실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무시함으로써 생겨나는 내적인 심리적 갈등이나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다루는 과정에서 생긴 무리가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시도가 실패하면서 일어나는 심리적 긴장이나 증상들은 그런 감정적 영향을 부인할 여러 가지 인격적 변화로 인해 예상 밖의 관념이나 겉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감정 반응들이 불쑥 나타날 수도 있다.
즉 어떤 외상이나 대상을 계속 무시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나타나는 심리적 갈등이나 외부의 스트레스에 의해 생긴 불안이 여러 가지 신경증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흔히 직접 체험하는 불안 감정을 억압하는 시도에서 실패하면서 느끼는 더 큰 불안감이다.
억압은 모든 인간의 욕구 자체를 비롯해서 심리적 갈등에서 유발되는 긴장이 의식수준으로 떠오르는 것을 억누르는 기본 방어 기제이다. 그러나 억압은 항상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긴장이나 불안 같은 감정을 전적으로 통제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신경증을 가진 환자들은 정신증 환자들이 보이는 망상이나 환각, 괴상한 행동은 보이지 않습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만큼 불안정한 정서와 생활 태도를 나타낸다. 현실 감각을 잃지 않고 있으며, 자신의 불안정감으로 괴로워하고 벗어나려 애쓴다. 우리는 종종 부인과 무지를 자신의 현실 인식과 맞지 않는 불편한 진실을 다루는 유용한 전략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사회적 관계를 온전하게 유지하는 데 사용하여 현실을 더 유쾌하고 더 쉽게 담당할 수 있게 해주는 환상 시나리오를 창조하는 도구로 사용하기도 한다.
지식의 성장에는 무지의 성장 또한 수반되지만, 이 무지의 성격은 다양한 종류의 지식이 전제하는 것에 따라 정도와 종류가 달라진다. 다양한 집단들 사이의 관계를 온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무지가 활용되는 것이다.
종교나 정치 또는 사회 조직에서 계층 간 비밀 유지는 특정 집단의 지위를 인정하고 온전하게 존속시키는 방식으로써 사회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많은 전통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법의 실행과 거기에 포함된 기술 문제는 개인이 공개적으로 입에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식을 비밀로 유지하는 것은 사회적 위계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기능하기도 하고, 거짓이나 폭력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권력 구조를 온전하게 유지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체계적으로 무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미투” 운동은 성추행과 성폭행, 또는 소수자에 대한 의도적 무시나 불평, 인종 차별적 언어와 관행에 대한 무시가 지속되는 사회적 억압 등을 이전처럼 참지 않겠다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