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수 선생님, 하늘 색깔이 너무 좋습니다.
우리는 종종 문화재를 접하면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재삼 느끼게 되곤 합니다. 그러나 그런 문화를 창조했던 그 시절의 세상살이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지요.
예를 들어 불교 문화재를 본다면 그 시절 민중들의 삶에 녹아들었을 불교 문화의 영향이나 정신적 환경에 대한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이이지요.
요즘의 과거사 문제도 그렇습니다. 사람들 개개인의 행적을 잘 알 수도 없거니와 어떤 사회적인 지위를 기준으로 그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은 모순도 그런 모순이 없습니다. 일제 식민사회와 우리나라 지식인이나 일반 평민들의 삶의 방식이나 그런 환경이 초래되거나 만들어진 기전에 대한 논의가 먼저 바탕이 되어야 원만한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전통은 계승 발전시켜야 하지만, 전통에만 사로잡혀 새로운 창의적인 문화를 창조하지 못한다면 안되겠지요. 지나친 복고주의는 역사 발전을 지체시킬 수 있음을 최근 몇 년의 국내 정치에서 그 실예를 보고 있습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성행하는 테러도 조금 더 번지면 다시 기독교와 이슬람교 간의 종교전쟁으로 비화될 개연성도 높아지는 것같습니다. 현재 우리들이 누리고 있는 편리한 삶의 원천이 되는 과학문명 자체는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니지만,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류 복지에 기여하는 도구도 되지만, 인류에게 고통과 파괴도 주게 될 것입니다.
현대 사회는 너무 욕망 충족에만 급급한 나머지 우리 인간이 본래 갖고 있던 신성과 이성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욕망이 신성과 이성을 뒤덮고 있어서 화합과 신뢰가 무너져 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 민족은 수없는 외침과 전쟁, 시련과 고통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인지 너무 조급하고 짧은 생각으로 큰 일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것을 단번에 이루려고 하는 것이지요. 요즘의 정치인들이 더욱 이런 경향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어떤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현실이 어렵더라도 참고 기다리면서 꾸준히 노력하는 마음 자세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두 분의 전원적인 삶이 나날이 그 순도를 더해 가는 듯하여 정말 뵙게에 좋습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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