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오후 2시에 여의도에서 열리는
새 생명 돕기 하프 마라톤대회에서 등 번호 광화문 멤버를 달고
레이스 페트롤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레이스 페트롤 경험이 한 개도 없는 제가
우째 그런 일을 할 수 있을지 참 난감합니다.
레이스 페트롤이란 주로에서 주자들의 모든 불상사를
도와 줘야 하는 임무인데 뻑 하면 중도 하차 하던 내가
무슨 염치로 그런 자격이나 있나요.
지금 생각도 여의도 출발 동호대교 돌아가다
잠원 토끼굴에서 반 발짝 앞에 있는 우리 집으로 안녕
할 생각인데 그거 그거 우째 생각하시는지요?
안 그럼 여의도까지 갔다 택시 타고 와야 하는데 그거
얼마나 바보짓입니까?
오늘은 어찌 할 수가 없어 그렇게 할랍니다.
오후 5시에 시 창작 특강도 있고 하니 쥔장 나으리님은 그렇게 아시고
오늘 또 하루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2.
어제 우리의 꿈인 ‘소아암 돕기 마라톤대회’ 에
동참할 특급 요원 두 분을 만났습니다.
두 분 모두 대단한 결의로 동참 하신다 했습니다.
이제 바야흐로 길은 정해졌습니다.
한 점 부끄럽지 않게 대회 모든 것들을 다 밝혀
참가자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마라톤 마니아들에게
동참의 호소를 하여 뉴욕마라톤 보다 더 범세계적 대회로
거듭 발전되기를 갈망해 봅니다. 그러나 그 길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힘을 냅시다.
분명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제가 20년 전 맨 주먹으로 괌 무역을 뚫었던 그 정신만
지금 살아 있다면, 쥔장 나으리님의 결연한 의지가 물씬 풍겨만
온다면, 우리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우리의 아름다운 생의 노래는
목이 터져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생의 댓가를 어딘가에 주고 가야 합니다.
행복했던 불행했던 이 땅을 보고 간 그 값을
적던 많던 능력 것 치르고 가야 합니다.
저는 이 일에 제 값을 치르고 갈까 생각해 봅니다.
쥔장 어르신님,
모든 사람들이 비웃더라도 아니 힘들어 모든 이들이 우리 곁을 떠나더라도
우리 둘은 그대로 남아 이 일을 모질게 발전 시켜 후세에게
아름다운 사랑의 유산으로 물려줍시다.
그리고 우리는 한 줌 흙으로 사라지면 그 뿐,
무슨 죄가 있었기에
하늘은 또 무슨 죄를 그 어린것들에 물어야 하기에
그것들은, 맑은 날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베고 잠이 들어야 하는지
병동 밖으로 내린 빗물이 고스란히 땅에 스미지 못하고
어디론가 흘러가는 밤입니다.
3,
이 일은 쥔장 어르신을 내가 돕는 게 아니라
쥔장 어르신이 나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끝을 알 수는 없으나 한번 해 보고 싶은 그런 일입니다.
도와주십시오.
-그래도 눈까풀 수술은 하고 싶은 부원장급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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