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잘 뛰어 시드니를 먹고 오겠습니다.
얼마나 큰 입으로 먹고 올지는 모르겠으나
죽통 아기가리 다 벌리어 힘껏 먹고 오겠습니다.
만약 먹다 먹다 지치어 어쩌면 30km쯤에서
신경질나게 더 이상 못 먹을 경우
그 때는 퍽석 주저앉아 이렇게 말 하겠습니다.
오스트렐리아 땅 다 줘도 더 이상 못가네.
금발의 시드니 벤츠가 엉뎅일 보여줘도 더는 못 가네.
저 엉뎅이 그림의 떡 보다 더 약올리네.
2.
어제는 구의동 테크노마트에 가서 디카를 사고
mp3를 샀습니다.
디카는 시드니에서 1등 먹는 장면을 찍을 것이고
mp3를 지루한 비행기 안에서 나훈아부터 쥬얼리의 신곡까지
다 들어 볼 참으로 샀습니다.
존경하는 쥔장님,
그리 아시고 나 없는 동안 연정의 수렁에 빠진
아름다운 내 조국을 구해 놓으시길 바랍니다.
마치 명달리 구렁텅이에 빠졌던 비비 뚱회장님의 차를
헐크처럼 뚜뚜뚜뚜...하시며 들어 올렸던 그 때 그 힘으로
말입니다.
그렇다고 또 영동수 성님, 성마니 성님, 성수니 성님, 혜승이 언니 등등
이런 분들 모시고 아주 야밤에 총 들고 광화문에서부터 각개전투로
인왕산 아랫동네 습격일랑은 절대 하지 마십시오.
게네들 총 디게 많습니다.
3.
오늘밤 여덥시에 시드니로 갑니다.
금발하고 어찌 될지 몰라 오는 날은 잘 모릅니다.
<'영동수'란 영동에 계시는 동수 큰 형님> 일꺼라 생각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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