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41] 부증불감(不增不減) 늘어나지도 않으며 줄어들지도 않는다 : 몸은 마치 허공과 같아 끝이 없다
우리 마음은 가는 곳마다 항상 밝게 빛나고 있지만, 제대로 볼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마치 연꽃이 물에서 자라지만, 티끌에 젖지 않음과 같고, 몸을 나누어 천 개의 강물에 모습을 보이지만, 그 천 개의 달 또한 하늘에 떠 있는 하나의 진짜 달과 같다.
이 세상 모든 존재와 현상이 실체가 없으며, 반야심경에서는 이 텅 빈 공(空)의 모습을 “불생불멸(不生不滅) 불구부정(不垢不淨) 부증불감(不增不減)”이라는 구절로 설명하고 있다. 모순적인 표현이지만 인도철학에서 부정을 통해서 표현할 수 없는 사실이나 진리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특히 불교에서 발달한 논리형식으로 불교변증법이라고도 불린다.
부증불감은 현실에서는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존재와 현상들의 변화가 관찰되지만 근본은 연기생멸(空)하는 실체가 없는 것이므로 늘어난 것도 아니며 줄어든 것도 아님을 의미한다. 천지가 나누어지기 전 허공은, 아득히 멀고 먼 옛적의 내 몸을 말하는 것이니 어찌 증가하고 감소함이 있겠는가? 몸은 마치 허공과 같아 끝이 없다고 하는 이유다.
해를 끼치려 해도 할 수 없고, 이익을 주려 해도 그럴 수 없다. 도교에서는 “성인에게 있다 하여 남는 것이 아니며, 보통 사람에게 있다고 하여 모자라는 것도 아니다.”고 하듯이, 불교에서는 “여여하고 늘 그대로여서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다.”거나 “오랜 겁을 지나도 무너지지 않고,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도 변화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우리 자신을 끌고 다니는 이것이 무엇인가? 회광반조하여 보면 일체가 다 공이다. 그 텅 빈 자리에서 보면 일반인과 성인의 차별이 있을 수 없으며, 선과 악의 차별도 없으며, 일체가 다 더할 것도 없고 덜할 것도 없다. 때가 있는 것도, 깨끗한 것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맑은 하늘에 밝은 해와 달리 떠서 만물을 평등하게 비추는 것처럼 조금도 차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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