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이동윤 선생님,
빨랑 교정본 넘겨주십시오.
거, 글자가 몇 자나 된다고 미적거리신지요.
본디 저는 미적거리는 사람은 딱 질색입니다.
딱 딱 부러지는 절도와 그에 따른 책임감이 강한
그런 사람을 좋아 합니다.
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헤픈 웃음으로 아무 남자와 질퍽이는 그런 여자는
군용트럭으로 실어와도 싫어합니다.
교태보다는 냉정함으로, 질퍽거림 보다는 도도함으로,
우유부단 보다는 분별력 있는 그런 여자를 저는
탱크로 실어 올망정 좋아합니다.
내일까지 교정본을 출력집에 넘기고 적도를 넘을까 합니다.
언능 보내 주십시오.
그리고 무늬만 조폭 같은, 실지 만져 보면 영판 해남 물감자 같은
성순이 형, 1회 때 사진 찾아본다 하셨는데 어찌 됐나요.
1회 때 사진이 없으면 6,25꺼나 일제시대꺼라도 빨리 줘요.
성질 급한 놈 구석기 때부터 죽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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