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망가진 가자미 근육을 다시 테스트 해 볼 겸
걷다 뛰다 겨우 성수대교를 갔다 오는데
그리 멀잖은 30m전방쯤에서 산뜻하게 뛰어 오시는
강혜승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어찌나 반갑든 지요.
맘 같아서는 악수라도 하고 싶었지만 딱 둘만 있으면
또 부끄러움을 무지 타는 제 성격인지라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나란히 뛰어 오기만 했지요.
참 속상했습니다.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생기면 자신 있게 안부도 묻고
시에 관한 얘기도 나무며 즐겁게 뛰어야겠어요.
강혜승 선생님도 한때는 시를 써 볼까 생각을 하셨다면서
시에 대한 관심을 보이시더군요.
그러시면서 좋은 시집 한권 선물할 수 있느냐 물으시기에
한권이 아니라 트럭으로 갔다 드리겠다했지요.
정서적이고 조용하신 성격이라
나희덕, 김명인 씨 시들이 딱 맞을 것 같아요.
꼭 갔다 드려야겠어요.
그리고 말씀 하셨어요.
춘천에서 성만이 아저씨를 꼭 이기라구요.
인상도 별로 안 좋은 그 아저씰 세상이 무너져도
이겨야지 져서는 절대 안 된다구요.
강혜승 원장님 고맙습니다.
내가 꼭 이겨서 꽁짜 밥을 기필코 사 드리겠습니다.
관세음보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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