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날 저녁의 약간의 음주와 그로 인해 설친 잠 때문에 집을 나서면서부터 오늘은 하프까지만 열심히 달리고, 후반부는 천천히 걷다 달리다 하면서 오려고 했지요.
그런데 조금 가다가 저만치 앞서 가시는 강혜승 선생님을 발견하고 따라 가려고 조금 속도를 내고, 따라 잡고서는 유준호 선생님과 함께 너무나 잘 가시는 두 분을 따라 가다 제가 지쳐버린거지요.
하프 지나 22km 쯤인가 급수대에서 물을 마시며 걸어가려는데, 제가 존경하는 예순 일곱이신 고영우 선생님과 올해 예순이 되시는 이경두 선생님을 뵈고, 같이 걸어가자는 고영우 선생님의 제안으로 셋이서 걸어 보았으나, 서로의 보폭과 습관이 다르니 더 불편한 것입니다.
인간은 자연을 억제하려는 욕망이 있으며, 그 영향으로 지금까지의 눈부신 과학적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자연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조화하려는 의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마음의 부담을 빼고 스스로 이완시키니 훨신 달리기가 쉬워집니다.
그래서 겨우 4시간 18분만에 완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82번째!
즐거운 마라톤입니다.
달리면서 내내 사고가 나지 않았기를 기도했는데, 정말 큰 사고 없이 그런대로 잘 마무리 되어 다행입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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