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랑하고 존경하는 금풍 도사님,
우정이란 스스로의 외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보스럽게 가만히 있어도 누군가가 다가와서는
고스란히 술 한 잔 따라주게 하는 것.
그런 게 진정한 우정이지요.
그런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나를 낮추고 나를 버리는 그 작업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지요.
사나이는 모름지기
불의를 보면 싸울 줄 알아야 하고
정의가 바르지 않는 곳엔 함부로 기웃거리지 말아야하며
길이 아닌 곳엔 친구라 할지라도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술 한 잔에 쉽게 양심을 팔고
감언이설 몇 마디에 킬킬거리며 호들갑을 떠는
어제의 우정인들 자신의 이해득실에 따라 변절하는 몰락하는 군상들
그런 것은 결코 우정이라 말하지 않지요.
면피성 사랑없는 따뜻한 밥 한 그릇 보다
우정 어린 물 한잔이 더 소중하듯..
사랑하고 존경하는 금풍 도사님,
나는 일찍이 도사님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아직 내 사전에 한 번도 그래 본 역사가 없는
“금풍도사, 나 당신 친구가 되고 싶소.” 하고 고백했습니다.
그대가 미모의 벤츠도 아닌데
그대가 돈 많은 갑부도 아닌데
그대가 비행기 꽁짜로 태워주는 아시아나 항공 사장도 아닌데
그대가....그대가....
그러나 그대는 억만금보다 더 소중한
신뢰와 믿음과 사나이 철학이 있음을 나는 느꼈습니다.
일찍이 동방에 빛이 있듯,
그대에게는 사람이 갖춰야 할 기본이 있었습니다.
너저분한 열 명의 친구를 사귀느니 나는 그대를 택하겠습니다.
나는 그대 하나 얻음에 이제 마라톤을 떠나도 좋습니다.
참다운 친구는 금은보화보다 더 값지다 했습니다.
그 값진, 소중한 우정을 얻었으니 더 뛰어 뭐 하겠습니까.
사람은 모름지기 버려야 얻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나는 그대에게서 길들여지고 싶습니다.
그러나 하나 바램이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사나이다워야 한다는 것.
사나이다움이란 다른 것이 아닌
신뢰와 믿음과 용기를 잃지 말자는 것.
우리 변절하지 말고 모진 세상 사는 그 날까지
진심어린 사랑과 우정을 핏떡처럼 나누고
때로는 의지도 하며 살아갑시다.
2.
그리고 10월 모임은 내가 쥔장을 잔뜩 겁주어
강서 그 애마부인댁에서 하도록 하겠소.
그런데 그 애마부인이 꽤 미모의 벤츠라고??
그럼 우정을 위하여 양보하소.
그게 바로 우정이요.
ㅋㅋㅋ...이쁜 벤츤 다 내꺼다.
착한 우리 금풍 도사
왜 이렇게 이쁜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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