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생 오학년 중반에 들면서 남은 인생에 대해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좋은 면만 보려는 것이 우리 인간의 속성이지만, 부정직한 사람에 대해서까지 '설마, 그 사람이?'하면서 방심하면 안된다. 그런 사람 때문에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데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며, 우리 인생에서 가치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쏟는데도 남은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금을 만들려면 금이 있어야 한다'는 속담처럼 말하는 것보다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에 포인트를 맞춰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귀는 우리 눈이 보고 싶은 것만 듣기 때문이다. 돈이나 복장, 권력이나 지위같은 겉모습은 그저 옷처럼 위에 걸치는 것에 불과하다.
좋은 의도를 가진 사람이라도 때로는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보다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좋은 뜻에서 한 건데 어쩌겠어!"라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좋은 뜻'의 의미나 해석이 어떤 것인가?
어떤 사람의 의도가 좋다고 하여 그것 때문에 내가 시간과 정력을 낭비해도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는가. 특히 가족 중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정말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친구의 검증되지 않은 좋은 의도 때문에 내 집을 저당잡힐 수는 없지 않는가 말이다.
사람들의 특성이나 행위에 단순히 호기심을 가지는 것은 별로 해로울 것이 없지만,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알아 내려고 애쓰는 일은 신경정신과 의사들이나 할 일이다.
무례하고 부정적이며 불합리하거나 단순히 신경질 적인 사람들을 만나면 그냥 그대로 내벼려 두고 곧 잊어버리자.
어떤 사람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사람은 좀처럼 익숙한 자신을 바꾸고 싶어하지 않으며, 개인적인 변화는 스스로의 결단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은 오만 그 자체일 뿐이다. 타인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개조시키려는 과정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 차라리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마음에서 쫓아내 버리는 편이 고생을 덜하고 편하게 사는 방법이다.
우리가 대인관계에서 갖는 애매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은 무조건 상대의 비위를 맞추거나 나의 마음에서 상대를 완전히 제거하거나 둘 중의 하나 뿐이다. 비위를 맞추어 불안한 상황을 연장하기보다는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스스로를 끝가지 주도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다. 비록 '제거'가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잘만 하면 평생이 편안한 길이다.
마음의 부담은 고통이며, 삶의 가치는 기쁨이다. 우리에게는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할 힘이 있다. 우리의 행동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사람과 사귀기에 집중하기만 하면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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