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초등학교 어린 학생들부터 '공부=성적'의 등식에 매몰되어 책상 앞에만 앉아 있으면서 신체활동이 부족하여 소아비만이 늘어나고, 이것이 사회 문제로 들어오고 있다. 비만하다는 것은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건강하지 않다는 의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매일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교사들의 어린 제자들의 건강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 아이들의 건강과 건강 생활 습관을 돌보는 것이 학교와 교사들의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우리 학교 사업은 파산 직전이다.
학교에서는 성적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을 이유로 이미 체육 활동을 경시하고 옆으로 밀어둔 지가 한참 되었다. 학생들이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게 되면서 단체 경기를 할 기회들이 거의 없으졌다. 단체 운동 경기의 특성상 이미 예견된 사실이다.
야구에서는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설 차례를 기다리고, 축구에서는 공이 자기 근처로 올 때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다 보니까 3, 40분의 짧은 경기에 참가한 학생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자리에서 서성거리며 보낼 뿐이다.
체육 수업은 예전에 우리가 먼 거리를 걷거나 달려서 학교를 통학했던 것처럼 기껏 매주 한 두 번하는 체육 시간에는 아이들이 심장혈관 운동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걷거나 달리기 같은 운동이 가장 좋다.
체육 수업이 실기 능력이 아니라 각자의 노력에 따라 운동에 참여하는 횟수에 따라 성적을 매기는 식이다. 운동 소질이 없더라도 체육시간에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우리 의식은 아직도 '하고 있는 일의 결과'에 집중되어 있으며, 걷기와 달리기에도 엘리트 선수들의 대회처럼 '빨리, 빨리'가 성적 판단의 중심이 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식으로는 아이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들이 인정되지 않고 무시되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아이들의 노력하는 마음이나 의지를 인정해주지 않아서 많은 어린 학생들이 운동에 흥미를 잃고 있다는 말이다. 반에서 운동을 제일 잘하는 아이도 열심히 참여하는 아이만큼은 운동을 하지는 못하는 법이다.
아이들의 몸이 빠른 것은 몸이 건강하다는 것과는 전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교사들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 성인들 중에서 축구회, 농구회 등 단체 운동 경기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은 3%미만이라는 미국 통계가 있다.
우리 나라는 아마도 더 낮을 것이다. 이런 통계가 전통적인 학교 체육의 실패를 증명해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매일 오래 걷거나 달려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열심히 하던 2ㅐ2 또는 3대3 농구나 축구도 좋은 운동이다.
이렇게 정해진 시간 운동을 하지만, 건강 중심 체육수업이라는 인식 안에서 실시하며 심장 박동수를 올릴 수 있고, 사회적 유대를 유지하며, 승패에 대한 쿨한 인정과 축하 등 건강한 사회 생활의 기본적 예절까지도 익힐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