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39-3] 불생불명(不生不滅) 끝이 없이 영원히 지속되는 시간이다 : 마음이 곧 공이요, 공이 곧 마음이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생각 속에서도 끊겨져 아주 없는 것이 아니다. 단지 일정하게 규정을 지어 놓은 것이 없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곧 공이요 공이 곧 마음이다. 악이 있으면 선이 나타나는 것이고, 악이 없는 선은 홀로 존재할 수 없는 법이다. 그래서 정한 것이 없는 것이 불성이며, 또한 각성이다.
유교적 성리학에서는 우주의 본체인 이(理)와 그 현상인 기(氣) 등으로 변형하여 일정한 규범이 있는 것처럼 말뚝을 쳐 놓았지만, 불교에서는 그것조차도 하나의 이름에 불과한 것이다. 마음은 고요하고도 고요하며, 홀로 서 있으되 고치지 않으며, 두루 행하되 위태롭지 않다고 한 이유다 움직이는 않지만, 뭔가 다가오면 순응하여 반응하고 통하는 것이 마음이다.
세상 만물을 구성하는 땅, 물, 불, 바람의 네 가지 요소인 사대(四大)와 인체의 생멸과 변화하는 모든 것을 구성하는 다섯 요소인 오온, 즉 물질인 색온(色蘊), 감각 인상인 수온(受蘊), 지각 또는 표상인 상온(想蘊), 마음의 작용인 행온(行蘊), 마음인 식온(識蘊)은 제멋대로 부질없이 생겨났다 없어지지만, 자기 본성의 자리에는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서로 의논하고 절충하는 교섭이 전혀 없다.
물은 항상 흘러도 머무름이 없으며, 푸른 산은 늘 한가롭게 지수화풍의 사대가 분주하게 오고 가는 데 맡겨 두니 구름이 오고 가도 오래도록 항상 존재하고, 나무 그림자가 마당을 쓸어도 먼지는 일어나지 않고, 둥근 달이 강물을 뚫어도 물은 흔적이 하나도 남지 않는다. 우리 본성의 자리는 티끌 같은 것에 관계를 하지 않는다.
티끌은 더러운 것이 아니고 티끌 티끌이 제각각 잡념을 떠나서 오직 하나의 대상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삼매의 경지이며, 티끌티끌이 그대로 번쩍이지는 않지만 진짜 빛으로 비춰 바른 지혜를 얻고 대상을 올바르게 파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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