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월당에서 씀---
우뚝한 임금 글씨 법궁에 빛나니 그 광채 아롱져 화산도 밝구나.
몸소 주고 받아 정이 들던 날 큰 경륜 드디어 협찬하였네.
천 깅 샘을 파든 그 의지 산태미 흙을 쌓아 산을 이뤘네.
공중에 소리없이 옳은 님 하늘나라 무사히 찿아 갔는가.
---쌍청당에서----
쌍청정각래길 굽어보니 명리에 달리는 사람도 많아 개인 달빛은
언제나 가득하고 밝은 바람 저절로 불어오네.찬 술잔에는
금물결 일고 시원한 경내에 구슬 잎사귀 날리네.
이 경치 이 마음이 한결같거니 다시야 어느 곳에 집착할소냐.
---종형 국당공의 운자를 따서 씀---
이분의 오랜 포부로 이미 승평을 맞았네.청강에 낚시대 드리우고
푸른들에 농사를 힘쎴다.가난에 처할수록 심력이 굳고 잡은 뜻은
세상 인연 멀리해 때 늦은 걸 한탄하지 말라.
밝은 인군은 노성한 이를 좋아 한다.
---국당공에게 보냄---
도연명을 찿으려나 임으로 못하고 피였던 꽃 떨어지니 세월만 흘러가네.
궁리하다 못해 홀연히 일어나 가벼운 바람속에 배를 띄웠네.
---종제 감찰을 보냄---
천리 호남에서 자네를 만나 이별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르네.
고향에는 오늘도 봄이 짙어 언덕에 복사꽃 찬란하오리.
---함흥관에서 씀---
동해만리의 이 바닷가 구름속 산모양 옥비녀를 빼인 듯 봄바람 화조
모두가 신선한데 어느 핸가 봉연을 뫼서 놀든 생각.
---교하를 지냄---
바닷물결 가엾이 넘실거리고 푸른 봉우리 구름위에 빼였네.
온 고을에 뽕나무 무성하니 푸른 비단 짜 인군께 바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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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산은 땅머리에 솟았고 칠성못가에 구름 걷히네.
만리 앞바다 고요한 물결 성군의 교화가 이 고을을 적시네.
자료 출처:
악성 난계 박연,제1집,난계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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