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물 가운데 우리 인간에게만 주어지는 유일한 능력 가운데 하나가 바로 다른 사람들과 관계을 맺으며, 그런 연대를 통해 뇌의 능력을 발전적으로 진화시켜 왔다. 그 가운데 특별한 것이 건강해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생각보다 쉽게 행복해질 수 있다. 자신이 행복한지 않은지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 스스로 뇌가 알아서 판단해주니까 말이다. 우리 행복은 생물학적 행복에 크게 좌우되고 진화를 통해 결정된다.
진화라고 하면 언뜻 최초의 유인원 시절에서 동굴 생활을 거쳐 지금의 도시 생활을 하기까지 진화를 통해 서서히 조금씩 변화와 개선이 됨으로써 지금의 인류로 발전되어 왔으며, 이런 진화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생각이다.
다윈은 진화가 세대 사이의 차이를 알아치리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히 점진적인 변화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다른 학자들은 진화가 갑작스럽게 돌연변이처럼 일어나는 급진적 변화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우리 인간의 완전체는 약 5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출현했고, 그 뒤로는 크게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전이 우리는 요즘 말로 '버전1.0'의 사람, 즉 최초의 사람이며, 그 이후 의미 있는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
우리 조상들은 한민족처럼 깔끔하게 하나의 조상 계보로 연결되지 않았으며, 그 과정에서 미세한 차이가 하나 둘 쌓이면서 지금의 인간과 비슷한 단계로 진보한 것이 아니었다. 즉 우리 족보처럼 줄기를 따라 위로 올라가면 조상이 나오는 나무 구조가 아니다.
오히려 원줄기와 곁가지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게 밑둥에서 가지를 치고, 또 많은 가지의 끝이 끊어져 있는 관목에 가깝다. 주먹으로 땅을 집고 걷는 네안데르탈인은 북아프리카의 화석 기록을 통해 그 존재가 증명되었다.
우리는 투박하고 무지막지한 사람을 놀릴 때 '진화가 되다 만 사람', 즉 진화가 덜 된 사람이르는 의미로 네안데르탈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간 진화의 정점에는 현재의 완전체 인간이 있고. 네안데르탈인은 진화의 정점으로 가는 과정의 한 단계로 본다.
그러나 우리 인간의 진화는 우리 족보처럼 일직선으로 전개되지 않았도 적응력이 강하고, 뇌가 크며, 직립할 수 있고, 연장을 쓰며, 수렵하면서 집단으로 무리를 이루어 사는 종이 적재적소에서 수백만 년에 걸쳐 존재하며 진화한 것이다.
따라서 네안데르타인이라는 놀림은 진화의 기본을 오해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현생의 우리 인간의 조상이 나온 것은 불과 5만여 년 전이다. 고인류가 진화해 왔던 기간의 90% 이상을 지나 버린 시점에 현재의 인간 종이 느닷없이 나타난 것이다.
완벽하게 생존력을 갖추었던 고인류 종이 오만 년 전쯤에 전부 멸종해 버리고, 인간 종 중에서 호모사피엔스만이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무수한 생물종의 진화사 속에 우리 종이 거의 유일하게 이뤄낸 쾌거이다.
최소 5만 년 동안 모든 인구 집단은 여행과 무역망, 이주를 통해 서로 접촉하고 연결되어 살아오면서 유전적으로 균일한 하나의 종이 되었다. 오랜 기간 하나로 연결되어 살았다는 것은 새로운 종으로 진화해야 할 압박도 없었다는 의미다. 말 그대로 우리는 하나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