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예외적으로....."로 시작되는 말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정신을 잘 차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번의 예외를 둔다고 죽지는 않겠지만, 마약처럼 조금씩 조금씩 중독되어 우리의 삶을 갉아 먹게 된다.
정말 예외를 바로 잡아 주는 사람은 없다. 규칙을 어겨 징계를 받는 사람들의 대부분도 "이번 한번만이야. 이게 뭐 대수야? 그런다고 죽지는 않아!"라는 유혹적 충동을 이기자 못한 결과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 결과이다.
나는 언젠가 군의관들의 인사를 담당하는 보직에 일년동안 있은 적이 있다. 내가 각 병과의 인사를 담당하는 장교들 30여명을 대상으로 전후방 교류의 우선 순위를 설문조사하여 기준을 만들고, 그것을 전산화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인사 교류안을 만들었다. 누가 부탁을 하던 인사기준을 설명해주고 맞으면 "되겠네요" 맞지 않으면 "안됩니다"라고 명확하게 이야기 해주었다.
왜 그렇게 인생을 빡빡하게 사느냐고, 너무 그렇게 틈이 없으면 장래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위협과 협박과 힐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조금 지나 예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부탁도 줄고, 나는 예외를 두었다는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아도 되는 즐거운 나날이 되었다.
만약 결심이 약해져서 예외를 두었다면, 지금 그런 잘못된 행동들 때문에 얼마나 스스로 괴로워할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인적 네트워크 속에서 살다 보면 예외적인 일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럴 때는 즉시 자신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그로 인한 추가적인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살다 보면 일진이 사나울 날도 있을 수 있는데, 출근길에 접촉사고가 났다고 하루 종일 모든 일을 망쳐버릴 필요는 더더욱 없기 때문이다. 진정 성공하는 사람들은 일진이 사나운 날도 잘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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