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반 또래의 여학생 절반 이상이 자신의 체중이 과다하다고 생각한다는 기사가 있다. 그 결과 그들 중 1/4은 자기 비하와 관련된 습관의 하나로 흡연을 시작한다는 외국 이야기도 있다. 20대 초반으로 나이가 올라가면 이런 비중은 훨씬더 증가한다. 이들에게는 자신의 외모가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못생겼거나 기형적이라고 생각하여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항상 집안에서만 생활한다. 부모들은 이런 자식이 안쓰러워 비싼 비용을 성형이나 미용외과에 지불하고 있다.
우리가 자랄 때만 해도 스스로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기적이고 잘못된 것이며,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고 배웠다. 자신보다 다른 사람의 욕구나 욕망들을 먼저 생각하도록 훈련을 받았다. 자신의 의지를 속으로만 숨기고 그럴수록 자세를 낮추고 겸손해지라고 교육받았다.
그 시절 나의 생활 지침이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자. 그러나 절대로 순하지 말고 자신을 비하시키지도 말자"였다.
자라면서 부산으로 진출하여 접하게 된 외국 영화(주로 미국 영화들이었겠지만)에서 보여지는 청소년들의 자신에 찬 자부심과 야망, 그런 것에 대한 동기와 결단력을 보며 대단히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요즘 젊은 부모들은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 대단히 영리하고 특별하며, 자기가 마음먹은 일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도록 키우고 있다. 엄청난 칭찬과 물리적인 접촉과 지속적인 사랑을 쏟아붓고 있다.
나는 무의식결에 그런 교육 방법을 불안해 하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거의 내가 자란 방식으로 아이들을 키운 듯하다. 단지 내가 아이들에게 우리 부모님과 달리 해준 것이 있다면 칭찬과 부드러운 웃음, 그리고 끝없는 신뢰를 같이 주었다는 정도이다.
자신이 충분한 인정과 사랑, 용서의 마음 속에서 자랐을 때, 자신이 받은 것과 똑같은 인정과 사랑, 용서의 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좋아할 수 있도록 배우면서 성장한 사람들이 보다 더 행복하고 성공적이며, 친절하고 자상한 사람이 될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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