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함께 춘마 9년 개근… 소아암 환자 돕기나서
최성순·김향미씨
전병근기자 bkjeon@chosun.com
최성순(43)-김향미(41) 부부는 춘천 마라톤 9년 개근생들이다. 1997년 최씨는 풀코스, 아내는 하프에서 뛰기 시작해 2002년부터는 풀코스에서 나란히 발을 맞춰 왔다.
“마라톤은 보약이나 다름없어요.” 부인이 삼성병원에 근무하지만 부부는 환자로 병원 신세를 져본 적이 별로 없다. 그런 ‘보약’이 최씨 가정에선 상비약이다.
공무원 최씨는 출퇴근 길의 절반을 달리기로 소화하고, 아내와 두 아이들도 틈만 나면 집 근처 양재천을 뛰고 걷는다. 그렇게 쌓인 내공으로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가 연 평균 20개.
이들의 마라톤 열성은 전염성이다. 1994년엔 주변 사람들을 모아 ‘지구사랑달리기’ 클럽까지 만들었다. 지난 여름엔 최씨가 직장에서 받은 ‘20년 장기근속’ 휴가를 소아암환자돕기 행진에 쏟아부었다. 사당동 현충원에서 충남 아산 현충사까지 소아암협회 홍보물을 전하며 마라톤 캠페인을 벌인 것. 아들 동하(12)와 딸 선영(11)까지 네 식구가 나흘간 땀범벅이 되는 동안에도 마음은 구름 위를 걷는 듯했단다. 2002년엔 결식아동돕기를 위해 서울에서 춘천까지 뛰어와 대회 풀코스에 참가했다는 그는 이번에도 동호인들과 함께 ‘소아암 환자에게 새 생명을’이란 구호가 적힌 셔츠를 맞춰입고 출전했다.
***만년 청년 최성순 회장님 부부 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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