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라국 만백성이 원하는 대로
졌다고 치자.
억울하기로 땅을 치며 통곡할 일이지만
악법도 법이라며 毒杯를 원샷한 소크라 형님 뜻을 받들어
졌다고 치자.
이런 억지는 일찍이 없었지만 이쯤에서 졌다 안한들
해남 저 땅 끝 독기, 가만있을 리 없어
졌다고 치자.
“졌소!”
2.
사나이답게 승복하겠소.
단 두 가지 조건이 있소.
첫째,
11월8일 나랑 폭탄주 똑같이 마시는 것이요.
절대 덜 마시고 더 마시고가 아닌
딱, 마주앉아 핏발선 눈알 바닥에 구를 때까지 마시는 것이요
그런 다음 노래방에서 '원점'을 똑같이 부르는 것이요.
그래서 점수가 적게 나온 사람이 2차를 또 사는 것이요.
둘째.
억울하고 원통해서 못 살겠으니
내년 동아에서 다시 붙는 것이요.
단, 미모의 벤츠를 한명씩 영입하여 붙는 것이요.
승자의 아량으로 받아 줄 것으로 믿고 우리는
키로 보나 미모로 보나 미셜위 급에 택도 없이 가까운
신선미씨를 영입하여 케냐 또는 그리스 스팔타 슬론으로
선미, 송파, 진사, 요렇게 셋이 전지훈련을 떠나겠소.
그쪽은 알아서 하시오.
이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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