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막내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인데, 중학교 동창이 올해 2명이나 사망하였다고 합니다.
한 명은 이혼한 어머님과 같이 생활하던 명랑한 아이인데, 올해 봄에 저녁에 오토바이를 타다가 교통사고로 사망을 하였습니다.
최근에 또 한 명이 죽었는데, 이번에는스스로 한강에 들어가 자살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 사유입니다.
아이가 아파서 선생님에게 전화를 드렸는데, 마침 공교롭게도 통화가 되지 못하였다 합니다. 하루를 쉬고 학교엘 갔었는데, 선생님께서는 무단 결석을 했다고 화가 나셔서 "너같은 애는 학교에 올 필요가 없다. 책상들고 밖으로 나가라!"고 하셨다는군요.
아이가 책상을 옮겨놓고는 그래도 나와서 자살을 했은데, 옷과 신발을 벗어 책가방 속에 넣어 두었는데, 산책하시던 분이 발견하여 학교에 전달했는데, 아마도 부모님에게는 이 사실을 연락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5-6일 후에 낚시꾼에 의해 달려올라 오면서 발견이 되었다는군요.
제가 이 이야기를 아들에게서 듣고 가장 처음 생각난 그 아이의 감정입니다. 책상을 밖으로 옮기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감수성이 한창 예민한 아이에게 어떤 느낌으로 와 닿았을까 하는 것이지요.
요즘 아이들이 강하다고들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정에 굶주린 아이들입니다. 의지처가 필요한 그런 아이들에게 소속감을 박탈하는 듯한 느낌은 굉장한 충격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들 뿐만 아니라 저처럼 마음이 아픈 환자들을 대하는 의사들은 항상 말의 표현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표현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하루입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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