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채진사 어르신.
나 없는 동안 내 벤츠 그대로 이겠지요?
내일부터 두루 살펴 만에 하나 흠집이 있을 경우
이 가을은 더 스산해 질 것입니다.
그리고 모레 일정은 취소해야겠소.
이 몸 태국에서 너무 피곤했던지 나른하야
좀 쉴 참이니 그리 아시오.
그렇다고 또 “엠병하네 콱 죽여버려” 하면
태국벤츠 당장 불러 오겠소.
자그마치 키가 1m75cm나 되요.
채진사는 사다리 놓고 올려다봐도 다 못 볼 것이요.
그 벤츠, 그 밤이 자꾸 생각나서
지금도 아리삼삼하요.
오늘밤 잠이나 제대로 오려는지 모르겠소.
존경하고 사랑하는 채진사 어르신.
언제 태국 한번 갑시다.
와~ 정말 끝내주는 방콕 밤
한국의 벤츠는 벤츠도 아니던 방콕의 밤
나 보고 브레드 피트보다 더 미남이라던 방콕의 밤
그 방콕의 밤을 내 어찌 잊겠소.
마라톤이고 벤츠고 지랄이고 간에 나는 가야겠소.
빨리 챙기시오. 집문서 땅문서
그리고 꼼쳐놓은 비자금까지
갑시다. 방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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