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금 이틀째 잠을 못 이루고 있다.
성질도 안 좋은 놈이 졌으니
그렇다고 순하지도 않는 놈이 졌으니
이거 가만히 있질 못하겠다.
성질대로라면 내일이라도 당장 다시 한판 붙고 싶지만
바빠서 참는다.
와~ 찬물 좀...
이보시요.
무슨 국회의원 출마하는 것도 아니고
중구청장 생일 만난 것도 아닌데
그렇게 떼거리로 엿메길 수 있소?
자그만치 밥값이 수백 휴~~
좋소.
나 그 정도로는 양이 안 차요.
내년 동아에서는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최고급 코스요리로 합시다.
그래서 밥값이 수천쯤 나오게 합시다.
남자가 쩨쩨하게 수백이 뭐요?
그리고 한 가지 묻겠소.
맨 날 나보고 천하에 날담보니
바람둥이니 그러시면서 성님은 웬 미모를 그렇게 많이
데리고 다니시요?
미모도 아주 벤츠급 미모로만 말이죠.
오늘 열린문교회 모 집사님을 만나러 가야겠소.
2.
쥔장님.
나 이번에 눈 쌍까풀 수술할까 했는데
내년으로 미뤄야겠습니다.
내년 동아대비 동계훈련 관계로 어쩔 수 없이 미뤄야 겠습니다.
어쩔 수가 없습니다.
쓰라린 가슴, 단풍잎보다 더 붉게 타들어 간 내 속아지
쓰리어 눈물 머금고 뛰어야겠습니다.
그리고 빨리 조인식을 주선해 주십시요.
조인식 날 인상 빡빡쓰고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음 주 15일 북경엘 갑니다.
아마 5일 정도 있을 예정인데
부득 소아암돕기 수요일 월례회의에 불참하게 됐습니다.
제 없더라도 회의 진행 잘 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영동 박동수 큰형님 뵙기’ 행사는
제가 온 다음 바로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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