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고자 하는 의식적인 노력의 표현입니다. 우리 주변에 그 사람만 말을 안하면, 세상이 조용할 것이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입에 달고 있는 대화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우선 해결해야할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떤 타협도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틀렸어요."
-"당신의 의견엔 관심이 없어요."
-"그건 거짓말같은데요."
원만한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해 주기를 바라는 표현은 이런 것이 아닐까요?
-"우선 해결해야할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 제 입장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당신 의견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당신 말이 맞겠지만, 한번 더 검토 해보고 싶습니다."
-"당신도 만족하면 좋겠지만, 일단은 제 의견을 들어 보세요."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제 의견도 한번 들어 보세요."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상대의 말이나 행동에 정면으로 반박할수록, 그에게서 무언가를 얻은 수 있는 가능성은 그만큼 더 낮아진다는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불리한 입장에서 협상하는 사람은 왜 그렇게 공격적인 말로 시작하려 할까요? 그것은 어떻게 해서든 상대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는 진부한 전략을 택했거나 실리보다 자존심이 우선했거나, 아니면 대책없는 무지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이유야 뭐든 앞뒤 가리지 않고 경솔하게 활개치거나, 설혹 상대방에게 잘못이 있다는 확신이 들더라도 그를 자극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정말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면, 실리에 따라 문제를 우회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슬비에 옷 젖는다'는 말처럼 한 사람이 치는 한 방의 홈런보다는 여러 명이 연이어 치는 한 번씩의 안타로 공략하는 야구가 훨씬더 재미있는 것과 똑같은 이치이지요.
인생의 확고한 승리는 재치에 있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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