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이 밀려 오늘 쉬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복이 이렇게도 심한지
도무지 정신이 없습니다.
이젠 돈이고 지랄이고 다 싫습니다.
벌써 이시벅이 훌쩍 넘어 야단입니다.
돈 이거,
맨 날 물 쓰듯 해도 콸콸 솟아나와 사람 죽겠습니다.
지금도 호주머니 마다 돈들이 꽉꽉 목 졸려 죽겠다
아우성입니다.
어떤 돈들은 나보고 그럽니다.
“제발 돈 좀 그만 버세요.”
쥔장님, 무슨 방법 좀 없을까요?
성만이 성께 말해서 한 500명쯤 다시 밥을 살까요?
그것도 APEC수준으로 송이요리에 암소갈비찜에
그렇게 살까요?
2.
내일 아침에 뛰시지요.
이젠 좀 뛰어야겠습니다.
서서히 발동을 걸어 뚱씨와 채씨를 이겨야겠습니다.
이겨서 나도 한번 선능역 룸싸롱 좀 가봐야겠습니다.
거기 가서 한쪽 바짓가랭이 걷고는
‘원점’을 부르고 ‘목포에 눈물’을 불러야겠습니다.
부르다 부르다 목이 메이면 폭탄주를 또 원샷으로
돌려야겠습니다.
그래서 새벽 4시쯤 거들렁거들렁 집으로 기어 들어와야겠습니다.
앗!
일하자고 앞 여직원이 눈깔질합니다.
지지배 참 눈치가 빠릅니다.
자판 두드리는 소리만 듣고도 일하는 자판인지 노는 자판 소린지 다 압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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